명절 장거리 운전의 연비는 차종보다 운전 습관에서 갈리며, 경제속도 60~80km 유지와 급출발·급가속·급제동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 연비가 20% 넘게 나빠질 수 있고, 시속 120km를 넘기면 15~20%가 더 든다. 창문과 에어컨처럼 상황에 따라 갈리는 방법은 고속·저속을 구분하고,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과 짐만 점검해도 같은 거리를 더 싸게 갈 수 있다.

명절 장거리 운전에서 기름값을 가르는 건 차종보다 운전 습관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실험에서 경차·소형차·중형차 모두 시속 60km 안팎에서 가장 좋은 연비를 냈고, 시속 90km를 넘어서면 공기저항이 속도의 제곱에 비례해 커진다. 속도를 조금 늦추고 가·감속을 줄이는 것만으로 같은 거리를 더 적은 연료로 갈 수 있다는 뜻이다. 명절 귀성길처럼 수백 km를 달릴 때는 이 작은 차이가 주유 한 번 값으로 벌어진다.

Andrea Piacquadio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는 절약의 핵심은 이른바 '3급' 자제다. 급출발, 급가속, 급감속을 피하라는 것이다. YTN이 보도한 친환경 운전 대회에서 우승자는 휘발유 1리터로 22.6km를 달렸는데, 같은 급 중형차의 공식 연비 13.1km보다 9km 이상 더 간 기록이다. 우승자는 "경제속도를 지키고 급출발·급가속·급정지를 안 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수치로도 뒷받침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에너지공단 자료에 따르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하면 연비가 20% 넘게 나빠질 수 있다. 반대로 시속 120km를 넘겨 달리면 15~20%가 더 든다. 급제동이 특히 아까운 이유는 애써 붙인 속도를 브레이크로 버린 뒤 다시 연료를 써서 가속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는 앞차와 간격을 넉넉히 두고 정속으로 달리는 것이 유리하다. 간격이 좁으면 브레이크와 가속을 반복하게 되고, 그만큼 연료가 새어 나간다.
절약법 중에는 오히려 손해이거나 상황에 따라 갈리는 것이 있다.
에어컨과 창문이 대표적이다. 시내 저속에서는 창문을 살짝 여는 편이 나을 수 있지만, 고속도로에서 창문을 열면 공기저항이 커져 연비가 더 나빠진다. 고속 구간에서는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쓰는 쪽이 낫다.
예열 공회전도 오해가 많다. 요즘 차는 긴 예열이 거의 필요 없다. 시동을 건 뒤 30초 안팎으로 상태만 확인하고 천천히 출발하는 편이 낫다. 공회전은 생각보다 비싸다. 10분을 세워두고 공회전하면 약 200~300m를 달릴 연료가 그냥 사라진다.
트렁크 짐도 무시할 수 없다. 짐이 50kg 늘면 연비는 1~2% 떨어진다. 명절이라 짐이 많아지기 쉬운데, 쓰지 않을 물건까지 싣고 다니는지 한 번 살펴볼 만하다.
장거리 운전 전 준비는 연비뿐 아니라 안전과도 직결된다. 출발 전 다음을 확인하면 좋다.
정리하면, 명절 연비는 특별한 장비가 아니라 습관에서 나온다. 경제속도를 지키고 '3급'을 피하며, 출발 전 공기압과 짐만 챙겨도 같은 거리를 더 싸게 갈 수 있다. 창문과 에어컨처럼 상황에 따라 갈리는 방법은 고속·저속을 구분해 쓰는 것이 요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