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경기장 대부분은 경기일 주변 도로가 거주자 전용 주차 구역이거나 폐쇄돼 렌터카로 가도 댈 곳이 마땅치 않다. 좌측통행과 런던 ULEZ 요금까지 더하면 단일 경기 직관에는 기차·버스가 유리한 경우가 많지만, 경기 후 막차 시간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야간 킥오프인지, 도심 경기장인지, 일행이 몇 명인지에 따라 선택이 갈린다.
프리미어리그 원정 직관을 준비하면서 렌터카로 경기장까지 가려는 계획이라면, 가장 먼저 깨지는 전제가 주차다. 대부분의 경기장 주변 거리는 경기일에 거주자 전용 주차 구역으로 묶이거나 아예 도로가 폐쇄된다.
맨체스터 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주변은 지방의회가 신설한 제한 구역이 매일 정오부터 밤 11시까지 적용되고, 허가증 없는 차량은 약 1마일 반경 안에 세우기 어렵다. 애스턴 빌라의 빌라파크는 경기장 주차가 허가증 소지자 전용이고, 거주자 구역에 세우면 60파운드 벌금이 붙는다. 토트넘 경기장 일대는 경기일에 도로가 폐쇄돼 긴급차량과 허가받은 주민·업체만 진입할 수 있다. 올드트래퍼드 인근 거리도 상당수가 거주자 허가 주차 구역이다.
즉 경기장 바로 앞에 차를 대는 그림은 비현실적이다. 렌터카를 쓴다면 외곽 사설 주차장을 미리 예약하거나 파크앤라이드로 갈아타는 과정을 전제로 계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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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자체의 부담도 작지 않다. 영국은 좌측통행이라 교차로와 로터리에서 차가 왼쪽에서 온다는 감각에 적응해야 한다. 익숙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낯선 도시에서의 첫 주행이 특히 긴장된다.
런던이라면 초저배출구역(ULEZ)도 변수다. ULEZ는 크리스마스를 제외하고 런던 전 자치구에서 24시간 적용되며(순환도로 M25는 제외), 기준 미달 차량은 하루 12.5파운드를 내야 한다. 내지 않으면 벌금이 180파운드이고 14일 안에 내면 90파운드로 줄어든다. 렌터카는 대개 기준을 충족하지만, 픽업할 때 해당 차량이 충족 차량인지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렌터카로 ULEZ 관련 통지가 올 경우 대여사를 거쳐 전달되느라 이의신청 기한을 넘기는 일도 보고된다.
면허도 챙겨야 한다. 영국 정부 안내에 따르면 방문자는 입국 후 12개월간 유효한 정식 외국 면허로 소형차를 운전할 수 있다. 다만 한국 면허는 영문 표기가 아니므로, 1949년 제네바 협약 국제운전면허증(IDP)을 함께 지참하는 것이 렌터카 수령과 경찰 확인에서 안전하다.
대중교통은 주차와 운전 부담을 통째로 없애준다. 프리미어리그는 원정 팬 티켓 가격을 30파운드로 제한하는 제도를 운영해, 경기 자체 비용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문제는 교통비보다 경기가 끝난 뒤의 귀가 시간이다. 런던에서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로 가는 경우 유스턴역에서 직통 열차가 약 20분 간격으로 다니고 2시간 남짓 걸리지만, 한 2026년 4월 경기 안내에서는 런던행 마지막 직통 열차가 밤 10시 14분이라 팬들이 경기 종료 전에 자리를 떠야 했다. 리버풀 안필드도 유스턴에서 라임스트리트까지 매시간 직통으로 약 3시간이지만, 2026년 5월 경기 안내 기준 마지막 직통 열차가 밤 8시 43분이었다.
저녁이나 밤 킥오프 경기라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직통 열차가 끊기는 상황이 생긴다. 환승 편이나 심야 버스로 돌아오거나, 아예 경기 도시에서 하룻밤 묵는 선택을 미리 염두에 둬야 한다. 열차 요금은 예약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경기 날짜가 정해지면 일찍 예매하는 쪽이 유리하다.
두 방식의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다.
| 항목 | 렌터카 | 기차·버스 |
|---|---|---|
| 경기장 주차 | 대부분 불가, 외곽 주차 예약 필요 | 역·정류장에서 도보·셔틀 |
| 운전 부담 | 좌측통행·ULEZ·면허 준비 | 없음 |
| 귀가 | 시간 제약 적음 | 막 직통 열차 시간에 묶임 |
| 비용 변수 | 유류·ULEZ·주차·보험 자기부담 | 예약 시점별 운임, 어웨이 티켓 30파운드 상한 |
런던 도심에 있는 에미레이츠나 토트넘 경기장처럼 대중교통 접근이 좋은 곳은 기차·지하철이 거의 언제나 낫다. 반대로 지방 소도시 외곽 경기장을 가거나, 하루에 여러 도시를 돌거나, 일행이 서너 명이라 1인당 비용을 나눌 수 있는 경우라면 렌터카의 유연성이 살아난다.
판단 기준은 결국 두 가지다. 경기가 밤 킥오프이고 돌아올 직통 열차가 종료 직후 끊긴다면, 숙박을 추가하거나 렌터카를 쓰는 편이 현실적이다. 낮 경기에 도심 경기장이라면 주차와 운전 부담을 지면서까지 차를 빌릴 이유가 적다. 비용을 비교할 때는 렌터카 표시 요금이 아니라 유류·ULEZ·주차·보험 자기부담금까지 더한 총비용으로 따져야 실제 차이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