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렌터카 주유는 유종 확인, 결제 방식 선택, 주유, 영수증 순서로 하면 3분이면 끝난다. 미국 셀프 주유기는 외국 카드에 우편번호를 요구해 거절되므로 카운터 선불(pay inside)이 안전하고, 반납은 가득 채워 영수증을 남기는 full-to-full이 대부분이다. 유럽은 디젤 차량이 많아 유종 표기를 반드시 확인해야 혼유 사고를 막을 수 있다.

해외에서 렌터카를 처음 몰 때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주유소다. 하지만 실제 절차는 단순하다. 유종을 확인하고, 결제 방식을 고르고, 주유한 뒤, 영수증을 챙기면 끝이다. 여기에 맞는 영어 표현 몇 개와 나라별 주의점만 알면 된다.

Ekaterina Belinskaya
직원이 넣어주는 유인 주유소라면 차를 세우고 이렇게 말하면 된다. "Fill it up, please"는 가득, 즉 만땅을 뜻한다. 유종을 함께 말하려면 "Fill it up with regular"처럼 붙인다. 금액을 정해 넣고 싶으면 "Forty dollars on pump five" 식으로 펌프 번호와 액수를 함께 말한다.
셀프 주유소에서는 대화 없이 기계만 다루는 경우가 많다. 카드로 바로 결제하고 넣는 방식을 pay at the pump, 카운터에서 먼저 계산하는 방식을 pay inside라고 부른다. 다 넣은 뒤 영수증이 필요하면 기계의 receipt 버튼을 누르거나 카운터에서 "Can I have a receipt?"라고 하면 된다.
표현보다 실제로 여행자를 당황하게 하는 건 결제다. 미국 셀프 주유기는 카드를 넣으면 다섯 자리 ZIP code를 요구하는데, 해외에서 발급받은 카드는 이 단계에서 거절되는 경우가 흔하다. 미국 우편번호 체계에 맞춘 인증이라 한국 카드가 걸리는 것이다.
해결책은 세 가지다. 가장 확실한 건 pay inside다. 카운터에 가서 펌프 번호를 말하고 원하는 금액을 미리 결제한 뒤 그만큼 넣는 선불 방식이다. "I'd like to prepay forty dollars on pump five"라고 하면 된다. 급할 때는 자국 우편번호 숫자에 0을 붙여 다섯 자리를 만들어 넣는 방법이 통하기도 하지만 보장되지는 않는다. 출발 전에 카드사에 미국 주유 결제를 열어달라고 요청해두는 것도 방법이다.
주유 실력보다 돈이 걸린 건 반납 연료 정책이다. 대부분의 렌터카는 가득 받아 가득 반납하는 full-to-full 방식이다. 쓴 만큼만 시장 가격으로 부담하니 합리적이지만, 반납할 때 가득 채우지 않으면 펌프 가격의 두세 배가 넘는 리필 수수료가 붙는다. 그래서 반납 직전 공항 근처 주유소에서 가득 채우고, 주유량과 주유소 주소가 찍힌 영수증을 반드시 보관해야 한다. 이 영수증이 "가득 채워 반납했다"는 증거가 된다.
일부 업체는 가득 찬 값을 미리 내고 아무 잔량으로나 반납하는 선불 방식을 권한다. 편하지만 남은 연료는 돌려받지 못해 대개 손해다. 계약서에 어떤 정책이 적혀 있는지 픽업할 때 확인하는 게 먼저다.
혼유는 엔진을 망가뜨린다. 다행히 물리적 안전장치가 있다. 경유 노즐은 직경이 약 25mm로 굵어서 휘발유차의 좁은 주유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문제는 반대 방향이다. 가는 휘발유 노즐은 경유차 주유구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디젤차에 휘발유를 넣는 실수가 더 위험하다.
미국과 캐나다 렌터카는 사실상 대부분 가솔린이라 이 걱정이 적다. 반면 유럽은 디젤 차량이 많아 유종 확인이 중요하다. 주유 전 이 순서로 점검하면 된다.
노즐 색상은 나라마다 달라서 기준으로 삼으면 안 된다. 문자 표기와 차량 주유구의 안내를 우선하자.
같은 연료라도 미국과 유럽의 이름과 등급 표기가 다르다.
| 연료 | 미국 표기 | 유럽 표기 | 참고 |
|---|---|---|---|
| 일반 휘발유 | Regular (87) | Unleaded 95 | 유럽 95 ≈ 미국 91 |
| 고급 휘발유 | Premium (91~93) | Super 98 | 옥탄가 표기 방식 다름 |
| 경유 | Diesel | Diesel/Gazole | 노즐이 더 굵음 |
미국은 옥탄가를 AKI 방식으로, 유럽은 RON 방식으로 표기해 숫자가 다르게 보일 뿐이다. 유럽의 Unleaded 95는 미국 기준으로는 고급유에 가깝다. 렌터카는 대개 일반유로 충분하니, 지정 유종만 맞으면 등급 숫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나라별 예외 하나. 미국은 셀프 주유가 기본이지만 뉴저지주는 지금도 법으로 셀프 주유를 금지해 직원이 넣어준다. 오리건주는 2023년에야 셀프를 허용했다. 이런 지역에서는 그냥 유종과 금액만 말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