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핼러윈 인파 특별관리 기간으로, 이태원·홍대 등 전국 28개 지역 번화가에 사람이 몰린다. 야간 보행자 사고는 발견이 늦고 제동 거리가 부족해 치명률이 높아, 운전자의 대응은 속도를 낮추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번화가 이면도로에선 30km 이하 서행과 횡단보도 일시정지, 야간 시야 확보를 지키고 사고 시엔 구호·신고와 블랙박스 확보, 손해보험협회 과실 기준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행정안전부는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를 핼러윈 인파 특별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이태원·홍대 등 전국 28개 지역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이런 번화가 근처를 차로 지난다면 평소와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
밤에 사람이 많은 곳에서의 사고는 유독 치명적이다. 한 분석에 따르면 야간 보행자 사고는 전체 보행 사고의 절반이 안 되지만, 보행자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그보다 훨씬 높다. 어두워서 늦게 발견하고, 발견해도 멈출 거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응은 사고가 난 뒤가 아니라 속도에서 시작한다.

Nicat Teymurov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는 서행이다.
현재 도심 일반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50km, 주택가 이면도로와 보호구역은 30km다. 2021년 전국에 시행된 '안전속도 5030' 기준이다. 번화가 이면도로라면 이 30km를 기준선으로 보면 된다.
이유는 속도가 생사를 가르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차가 보행자와 부딪힐 때 시속 60km면 사망 확률이 약 90%, 50km면 약 50%로 떨어진다. 속도를 조금만 낮춰도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인파가 보이면 제한속도보다 더 낮춰, 언제든 멈출 수 있는 속도로 다니는 게 맞다.
번화가의 위험은 큰길보다 골목과 횡단보도에서 나온다.
횡단보도 앞에서는 보행자가 없어 보여도 일시정지가 원칙이다. 2021년부터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 의무가 강화됐다. 사람이 몰리는 날은 신호와 상관없이 차도로 내려서는 보행자가 특히 많다.
골목에서 큰길로 나올 때는 건물과 주차된 차가 시야를 가린다. 코너에서는 일단 멈춰 좌우를 확인하고, 보행자가 갑자기 튀어나온다는 전제로 접근하는 편이 안전하다. 가속 페달 대신 브레이크 위에 발을 올려 두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밤에는 '보이지 않는 보행자'가 변수다.
어두운 옷을 입었거나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은 전조등 불빛에도 늦게 드러난다. 전조등을 켜 두는 건 기본이고, 상향등은 맞은편 차와 보행자의 시야를 방해할 수 있으니 번화가에서는 자제한다. 유리에 김이 서리거나 빗물이 맺히면 시야가 더 나빠지니 와이퍼와 열선도 미리 확인한다.
술자리가 많은 날은 길에 앉거나 누운 사람까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야간에는 이런 보행자가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비중이 특히 높다는 분석도 있다. '설마' 대신 '있을 수 있다'로 보는 게 안전하다.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가 날 수 있다. 이때는 순서가 중요하다.
결국 핵심은 하나다. 인파가 몰리는 밤에는 보행자가 '안 나올 것'이 아니라 '나올 것'을 전제하고 달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