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귀성길은 서울에서 부산까지 최대 10시간 넘게 걸릴 것으로 예측돼 전기차 충전 계획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지난 명절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은 2년 만에 세 배 넘게 폭증했고, 충전기가 적은 소규모 휴게소일수록 대기가 길다. 출발 전 완충과 배터리 20%가 남기 전 여유 충전, 대형 휴게소 공략이라는 세 가지 기준이 대기 시간을 가른다.

올해 추석은 이동 인원이 약 3천만 명대로 예상되는 짧고 굵은 연휴다. 귀성이 몰리는 9월 24일 오전에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10시간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고, 정체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 사이 정점을 찍은 뒤 밤 8~9시쯤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방향별로는 귀성이 24일 오전, 귀경이 25일 오후에 가장 막힌다.
전기차 운전자에게 더 중요한 건 충전 수요다. 지난해 추석 전후 닷새간 고속도로 휴게소 충전 건수는 5만 건을 넘겨 2년 만에 세 배 넘게 늘었다. 차량 정체와 충전 대기가 함께 걸리면 예상보다 훨씬 늦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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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한 대비는 집을 나서기 전에 배터리를 최대한 채워두는 것이다. 다만 출발 당일 아침에는 동네 충전소도 붐비기 쉬우니, 가능하면 전날 밤에 완충해 두는 편이 낫다.
문제는 도로 위에서다. 정체가 심할 때는 배터리가 20%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버티지 않는 게 좋다. 잔량이 바닥에 가까워질수록 선택할 수 있는 충전소가 줄고, 급한 마음에 붐비는 곳에서 오래 기다리게 된다. 잔량이 30~40% 남았을 때 미리 들르면 다음 충전소까지의 여유가 생긴다.
시간대도 변수다. 정체가 몰리는 오전 11시에서 오후 2시 사이는 점심을 겸한 충전 수요까지 겹쳐 휴게소가 가장 붐빈다. 이 구간을 피해 오전 이른 시간이나 오후 늦게 충전하도록 동선을 짜면 대기가 줄어든다. 한 번에 100%를 채우기보다 충전 속도가 빠른 80% 선에서 끊고 다음 휴게소를 한 번 더 이용하는 편이 전체 시간을 아끼는 경우가 많다.
전기차는 정체 자체에는 의외로 강하다. 엔진차와 달리 멈춰 서 있을 때 동력을 위한 소모가 거의 없고, 가다 서다를 반복해도 회생제동으로 에너지를 일부 회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체 구간에서 배터리를 가장 많이 갉아먹는 건 냉난방이다. 한낮 더위나 새벽 추위에 실내 온도를 세게 맞춰 두면 주행보다 공조에 전기가 더 들어가기도 한다. 그래서 정체가 길어질 것 같으면 실내 온도를 한두 단계 완화하고, 겨울철이라면 실내 난방보다 소비가 적은 시트 히터나 열선 위주로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에코 모드를 켜두는 것도 간단한 방법이다. 극단적으로 아낄 필요는 없지만, 잔량이 애매할 때는 이런 습관이 충전소 하나를 건너뛸 여유로 이어진다.
충전소를 고르는 기준은 대기 시간과 경유 동선 두 가지다.
같은 정체 상황에서도 휴게소 규모에 따라 대기가 크게 갈린다. 지난 명절 분석에서 충전기가 2기 이하인 소규모 휴게소는 오후 이용률이 50%를 넘긴 반면, 7기 이상을 갖춘 대형 충전소는 33% 수준에 그쳤다. 충전기가 많은 큰 휴게소를 노리는 게 기본이다.
특정 휴게소가 붐빈다면 노선을 한 구간만 틀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실제로 이용이 몰리는 휴게소 대신 한두 구간 떨어진 휴게소를 이용하면 대기를 쉽게 피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출발 전 내비게이션이나 충전 앱으로 경로상 충전기 대수와 실시간 사용 현황을 확인해 두면, 도로 위에서 급하게 찾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
정부는 이번 연휴에도 하남드림, 홍천, 춘천 등 주요 휴게소 9곳에 이동형 충전기 27대를 배치해 긴급 충전을 돕는다. 다만 이는 상시 설비가 아닌 임시 대응인 만큼, 여기에만 기대기보다 큰 휴게소를 축으로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