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가 10월 7일 SK에너지·HD현대오일뱅크의 유가 담합 혐의 심사보고서를 보내면서 기름값 신뢰 논란이 다시 커졌다. 담합 심의는 길고 결과도 불확실한 만큼, 소비자가 당장 바꿀 수 있는 변수는 가격 구조가 다른 주유소를 고르는 일이다. 오피넷으로 내 동선 위 최저가를 확인하고, 연 주행거리가 길수록 주유처를 바꿀 실익이 커지는지 따져볼 만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6년 10월 7일 SK에너지와 HD현대오일뱅크에 유가 담합 혐의 심사보고서를 보냈다. 두 회사가 2022년 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휘발유·경유·등유 가격 정보를 주고받았다는 혐의로, 관련 매출만 44조 원대, 과징금은 최대 4조 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합산 약 50%다.
다만 이건 아직 혐의다. 회사 의견서 제출과 위원회 심의가 남아 있어 제재가 확정되려면 시간이 걸린다. 판정이 어떻게 나든, 다음 주유 때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그대로다. 운전자가 당장 손댈 수 있는 변수는 '어디서 넣느냐' 하나뿐이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길어 한 달에 여러 번 주유하는 사람이라면 이 선택이 쌓여 연 단위 차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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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가격은 크게 세 축으로 갈린다. 첫째는 셀프 여부다. 운전자가 직접 주유하면 인건비가 빠져 그만큼 싸진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기준으로 보통휘발유 셀프 주유소는 비셀프 주유소보다 리터당 40원가량 낮게 형성돼 있다.
둘째는 알뜰주유소다. 알뜰주유소는 SK에너지·GS칼텍스·S-OIL·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 네 곳에서 공동구매로 기름을 받아 유통 단계를 줄인다. 품질은 일반 주유소와 같은 정유사 제품이다. 가격 차이는 조사마다 엇갈려 리터당 30원대부터 70원 안팎까지 범위가 넓지만, 평균적으로 수십 원 저렴한 쪽이다. 고속도로 알뜰주유소(EX-OIL)는 격차가 더 커서 휘발유 기준 리터당 80원 넘게 싼 경우도 있다.
| 유형 | 일반 대비 리터당 | 특징 |
|---|---|---|
| 셀프주유소 | 약 40원 ↓ | 주유 인건비를 뺀 구조 |
| 알뜰주유소 | 수십 원 ↓ | 공동구매·유통 축소, 정유사 동일 품질 |
| 고속도로 알뜰 | 휘발유 80원대 ↓ | 장거리 급유에 유리 |
셋째는 입지다. 같은 동네 안에서도 주유소끼리 리터당 수백 원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결국 '알뜰이냐 셀프냐'보다 내 동선 위의 실제 가격을 확인하는 게 먼저다.
오피넷은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로, 전국 주유소의 유종별 판매가를 모아 보여준다. 2026년 앱을 10년 만에 전면 개편했고 연 2억 3천만 명이 쓴다.
순서는 단순하다. 먼저 앱이나 홈페이지(opinet.co.kr)에서 '내 주변' 기능으로 반경 내 최저가 주유소를 본다. 다음으로 출근길과 퇴근길을 경로 검색에 넣어 평소 지나는 길목의 가격을 비교한다. 굳이 돌아가야 하는 먼 주유소보다, 동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곳 중 가장 싼 데를 고르는 편이 현실적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시점이다. 오피넷 가격은 하루 두 번, 정오와 자정 무렵 갱신되고 실제 반영까지 3~4시간쯤 시차가 있다. 표시가와 현장가가 다를 수 있으니 간판 가격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게 좋다.
주유처를 바꾸는 수고가 값어치를 하려면 결국 '얼마나 자주, 많이 타느냐'에 달려 있다. 간단히 계산해 보자. 연비 12km/L 차량이 연 1만 km를 달리면 약 830L를 쓴다. 리터당 40원을 아끼면 연 3만 원 남짓이다. 반면 연 2만 5천 km를 달리는 장거리 출퇴근자라면 약 2,080L를 써, 같은 40원 차이도 연 8만 원을 넘는다. 여기에 전월 실적을 채운 주유 할인카드(최대 리터당 150원)를 더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연 주행거리가 1만 km 안팎이라면 리터당 몇십 원 차이를 좇아 멀리 돌아가는 건 품이 더 든다. 반대로 연 2만 km를 넘기고 주유 간격이 짧다면, 동선 위 알뜰·셀프 주유소를 기본값으로 바꾸고 할인카드 하나를 맞추는 것만으로 체감되는 돈이 모인다. 담합 여부를 떠나, 바꿀 수 있는 건 먼저 바꾸는 쪽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