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오조작 사고는 5년 새 2.3배로 늘었고, 사망자의 82.5%가 60세 이상 운전자에게서 나왔다. 급발진 주장은 대부분 오조작으로 판명됐고, 전기차는 등록 대수 대비 급발진 의심 사고 비율이 높아 즉각적인 토크 특성이 작은 실수를 키운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고의 70%가 정차·저속 상황에서 일어나는 만큼, 운전 습관과 차량의 오조작 방지 설정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믿었는데 차가 튀어나간다. 많은 운전자가 이걸 급발진이라 부르지만, 조사 결과는 다르다. 2021년부터 2026년 6월까지 급발진을 주장한 사고 448건 중 실제 급발진으로 인정된 사례는 한 건도 없었고, 85.7%가 페달 오조작으로 판명됐다.
문제는 이 오조작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페달 오조작 사고는 2021년 66건에서 2025년 153건으로 2.3배가 됐고, 같은 기간 사망자는 15명에서 51명으로 3.4배 뛰었다.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Djordje Petrovic
사고는 특정 조건에 몰려 있다. 60세 이상 운전자가 전체 오조작 사고의 70.5%를 냈고, 60세 미만보다 사고 빈도가 약 3배 높았다. 사망만 떼어 보면 쏠림은 더 뚜렷하다. 최근 5년간 오조작 사망 사고의 78.2%, 사망자의 82.5%가 60세 이상에서 나왔다.
장소도 일정하다. 식당·카페 같은 상가로 돌진한 사고가 40.3%로 가장 많았고, 정차 중이거나 저속으로 움직이던 상황에서 난 사고가 70%에 육박했다. 고속 주행이 아니라 주차하거나 서행하다 당황한 순간이 위험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전기차가 등장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분석에서 차량 등록 대수 대비 급발진 의심 사고 비율은 전기차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료가 확인된 120건을 보면 아래와 같다.
| 연료 | 사고 건수 | 비율 |
|---|---|---|
| 휘발유 | 47건 | 39.2% |
| 전기 | 29건 | 24.2% |
| 경유 | 18건 | 15.0% |
전기차는 전체 등록 비중이 아직 크지 않은데도 이 정도 수치가 나온다는 점이 지적된다. 이유로는 즉각적인 토크가 꼽힌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최대 힘이 바로 전달되기 때문에, 같은 크기의 실수라도 차가 더 빠르게 튀어나간다.
다만 '전기차라서 위험하다'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사고의 공통분모는 차종이 아니라 오조작 그 자체이고, 고령층 집중이라는 더 큰 흐름이 겹쳐 있다. 전기차의 토크는 작은 실수를 키우는 증폭 장치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사실에 맞다. 그렇다면 손볼 것은 차종 선택이 아니라 습관과 설정이다.
제도는 움직이고 있다.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는 2029년 1월 1일 신차부터 순차 의무화된다. 이 장치는 시속 15km 이하 저속에서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출력을 제한하고, 급가속이나 제한속도 초과 때 자동으로 제동을 건다. KB금융은 65세 이상 740명에게 이 장치를 무상 지원하며 운전능력 진단과 안전운전 컨설팅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의무화 전이라도 지금 차에서 점검할 수 있는 항목이 있다.
핵심은 간단하다. 사고는 빠른 도로가 아니라 익숙한 주차장에서, 특정 세대와 차종에서 더 자주 난다. 그 조건을 알고 습관과 설정을 미리 맞춰 두는 것이 가장 값싼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