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10월 21일 국내 기업과 개발 중인 차량용 반도체 9종을 2029년 출시 현대차 신차에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정부는 국산화율을 현재 5% 미만에서 2030년 10%로 높이기로 했다. 이는 공급망 안정을 노린 중장기 산업 정책으로, 지금 계약하는 차의 성능·가격·출고 시점을 바꾸는 변화가 아니다. 당장 차가 필요하다면 국산 반도체 탑재 여부는 구매를 미룰 근거가 되지 못하며, 2029년 이후 특정 신차종을 원하는 경우에만 기다림이 선택지가 된다.

현대모비스가 2029년 출시할 현대차 신차에 국산 차량용 반도체를 넣겠다고 밝히면서, "국산 반도체가 들어갈 때까지 신차 계약을 미뤄야 하나"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 먼저 답을 말하면, 대부분은 미룰 이유가 없다. 이번 발표는 지금 당신이 계약하는 차의 성능이나 가격, 출고 시점을 바꾸는 소식이 아니다.
이유는 세 가지다. 양산 시점이 '빠르면 2029년'으로 3년 뒤이고, 개발 중인 13종 가운데 적용 차종이 정해진 건 9종으로 특정 신차에 한정되며, 국산화의 목적 자체가 소비자 체감이 아니라 공급망 안정에 있기 때문이다.

Jacob Moore
10월 21일 판교에서 열린 차량용 반도체 포럼에서 산업통상부 주도의 '차량용 반도체 원팀 TF'가 출범했다. 현대차·현대모비스·LG전자 같은 수요기업과 삼성전자·SK키파운드리·LX세미콘·DB하이텍 등 반도체 기업, 모두 24개 기업·기관이 참여한다.
핵심 숫자는 국산화율이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은 5% 미만인데, 이를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판매량이 많은 스마트폰·가전용 반도체에 주력하면서 차량용은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정부는 연구개발 12개 과제에 2,957억 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터는 개발한 반도체를 단 제어기를 시험 차량에 넣어 검증을 시작한다.
| 기준 | 지금 계약 | 2029년 이후 대기 |
|---|---|---|
| 출고 | 수개월 내 | 해당 신차종 출시 후 |
| 반도체 | 검증된 글로벌 부품 | 국산화 일부 적용(9종 목표) |
| 체감 차이 | 성능·가격 차이 거의 없음 | 국산화는 공급망 안정 목적 |
표가 말하는 바는 단순하다. 국산 반도체가 들어간다고 해서 차가 더 빨라지거나 싸지는 게 아니다. 국산화는 2021년 무렵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출고가 몇 달씩 밀렸던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공급 기반을 넓히는 작업에 가깝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느끼는 차이로 직결되는 변화는 아니라는 뜻이다.
"지금 산 차의 중고 가치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근거가 약하다. 중고차 시세를 가르는 건 브랜드와 연식, 주행거리, 사고 이력이다. 내부에 들어간 반도체가 국산이냐 수입이냐는 중고 시장에서 가격표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 2029년에 국산 반도체 차가 나온다고 해서 지금 출고되는 같은 모델의 값이 그 때문에 꺾인다고 보기는 어렵다.
판단 기준은 '국산 반도체'가 아니라 '시점과 차종'으로 세우는 게 맞다. 지금 차가 필요하거나 원하는 모델이 현행 라인업에 있다면, 국산 반도체를 이유로 계약을 미룰 실익은 없다. 반대로 차가 급하지 않고, 마침 2029년 전후에 나올 특정 신차종을 노리고 있다면 그때까지 기다리는 선택이 가능하다. 다만 그 기다림의 이유는 '새 모델'이지 '국산 반도체'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구분해 두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