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현대차그룹이 10월 21일 24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차량용 반도체 '원팀'을 꾸려 국산화에 나섰지만, 양산차 적용은 2029년이고 국산화율 목표는 2030년 10%로 효과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 전까지 해외 반도체 수급 변수는 남아 있어, 2021~2022년처럼 인기 차종과 하이브리드의 출고가 다시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계약 전 출고 예정일, 지연 시 해지·환불 조건, 옵션 변경 가능 시점, 가격 적용 기준을 계약서에서 직접 확인하고 애매하면 한국소비자원(1372)에 상담하는 게 안전하다.
자동차 한 대에는 엔진·제동·주행보조·공조를 제어하는 전자제어장치가 수십 개 들어간다. 이 장치마다 차량용 반도체가 쓰이기 때문에, 핵심 칩 몇 종이 모자라면 나머지 부품이 다 있어도 생산 라인이 멈춘다. 완성차 한 대를 끝까지 조립하지 못하면 그대로 출고 지연으로 이어진다.
전동화 차량은 이 문제에 더 민감하다. 겟차 분석에 따르면 하이브리드차에는 내연기관차의 약 1.5배에 달하는 차량용 반도체가 탑재된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비중이 커질수록 수급 변수에 노출되는 면적도 함께 넓어지는 셈이다.
Photo by Lilian Do Khac on Unsplash
지난번 공급난은 소비자가 체감한 수치로 남아 있다. 뉴스토마토 보도에서 아이오닉 5는 계약 후 출고까지 1년을 넘겼고, 머니투데이는 2022년 중반 인기 차종 대기가 최소 6개월에서 최장 18개월에 달했다고 전했다. 당시 하이브리드 모델이 특히 불리했다.
여기서 확인되는 교훈은 분명하다. 반도체 수급은 소비자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라는 점이다. 출고 적체가 시작되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고, 방어는 계약 단계에서 끝난다. 그래서 계약서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10월 21일 산업통상부 주도로 24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차량용 반도체 '원팀' 태스크포스가 출범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을 주도하고 현대차와 LG전자가 수요 기업으로 참여하며, HL만도·SK키파운드리·DB하이텍·LX세미콘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12개 연구개발 과제에 2957억원을 지원한다.
목표 시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현재 5% 미만인 차량용 반도체 국산화율을 2030년까지 10%로 끌어올리는 것이 정부 목표다. 개발된 칩을 실은 차량은 2027년부터 초기 시험에 투입되고, 양산차 적용은 빠르면 2029년으로 잡혀 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에 착수한 13종 가운데 9종은 적용 차종까지 정해졌다.
방향은 공급 안정에 긍정적이지만, 지금 계약하는 사람에게는 당장의 안전판이 아니다. 양산이 2029년, 국산화율 목표가 2030년이라면 앞으로 2~3년은 여전히 해외 수급 상황에 좌우된다고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즉 '국산화 추진' 소식과 '내 차가 제때 나오느냐'는 아직 다른 문제다.
출고 변수를 통제할 수 없다면 계약 조건으로 위험을 나눠 두는 수밖에 없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다음을 확인한다.
조건이 애매할 때는 기준을 하나 세워두면 편하다. 출고 예정일이 구두로만 안내됐다면, 특약란에 '몇 월 이후 미출고 시 위약금 없이 해지'를 적어두도록 요청하는 쪽이 현실적이다. 출고 지연 시 계약금 환불이나 제조사 귀책 여부는 개별 계약 약관에 따라 달라지므로, 판단이 서지 않으면 한국소비자원(국번 없이 1372) 상담을 거치는 게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