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가 1,800원대 중후반인 지금 서울~부산 왕복(약 800km) 주유비는 경차 약 10.6만, 준중형 세단 약 9.9만, 중형 SUV 가솔린 약 13.5만 원으로 추정된다. 경차와 준중형 세단의 차이는 1만 원 안팎으로 작고, 실제 격차는 중형 SUV로 넘어갈 때 왕복 3만 원 넘게 벌어진다. 유가는 내림세지만 여전히 높은 만큼 주유 직전 당일 가격을 확인하고, 연 주행거리가 길다면 다음 차는 하이브리드 여부가 연료비를 크게 가른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경부고속도로로 편도 약 400km, 왕복이면 대략 800km다. 휘발유가 리터당 1,800원대 중후반인 지금, 이 거리를 달리면 차급에 따라 주유비가 아래처럼 벌어진다. 공인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한 추정치이고, 트림과 타이어에 따라 달라진다.
| 차급 | 대표 복합연비 | 왕복 800km 연료 | 왕복 주유비 |
|---|---|---|---|
| 경차 | 14km/L | 약 57L | 약 10.6만 원 |
| 준중형 세단(가솔린) | 15km/L | 약 53L | 약 9.9만 원 |
| 중형 SUV(가솔린) | 11km/L | 약 73L | 약 13.5만 원 |
| 준중형 세단(하이브리드) | 21km/L | 약 38L | 약 7.1만 원 |
숫자만 보면 순서가 조금 의외다. 가장 싼 건 경차가 아니라 준중형 하이브리드이고, 경차와 준중형 가솔린은 거의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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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가 무조건 기름값이 덜 들 것 같지만, 장거리에서는 꼭 그렇지 않다. 경차의 복합연비는 대략 13~15km/L, 아반떼 같은 준중형 가솔린도 비슷한 구간에 있다. 왕복 800km로 계산하면 두 차급의 주유비 차이는 1만 원 안팎에 그친다.
이유는 주행 조건에 있다. 경차는 도심 저속에서 유리하지만, 고속도로 정속 주행에서는 준중형 세단이 공기저항과 엔진 효율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명절 장거리처럼 고속 비중이 큰 주행이라면 두 차급의 연료비 격차는 더 좁혀진다.
진짜 차이는 SUV로 넘어갈 때 생긴다.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중형 SUV의 가솔린 복합연비는 대략 10~11km/L 수준이다. 같은 왕복 800km를 달려도 준중형 세단보다 20L가량 더 먹고, 주유비는 3만 원 넘게 더 든다.
무게와 전면 면적이 크니 연비가 낮은 건 당연하다. 다만 이 3만 원대 차이는 한 번 왕복 기준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명절에 두세 차례 오간다면, 혹은 평소 주말 나들이까지 더하면 연 단위로는 훨씬 커진다.
오피넷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은 9월 들어 리터당 1,858~1,860원 선이다. 경유는 1,844원 안팎이다. 16주 넘게 이어진 하락세라고는 하지만 여전히 1,800원대 중후반으로 높은 편이다.
위 숫자는 주간 평균 발표값이라 주유하는 날, 주유하는 지역과는 차이가 난다. 서울은 평균이 1,900원대인 반면 지방은 그보다 낮다. 출발 전 오피넷 앱으로 경로 주변 최저가 주유소를 한 번 확인하는 편이 낫다.
추석 기간에는 변수가 하나 더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9월 24~27일 재정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에서 기름값을 리터당 100원 내려 판다(민자 고속도로 주유소는 제외). 왕복 57L를 넣는다면 6천 원 가까이 아낄 수 있으니, 귀성길 급유는 이 주유소들을 노려볼 만하다.
정리하면 판단 기준은 이렇다. 도심 위주로 짧게 타고 연 주행거리가 많지 않다면, 경차든 준중형 가솔린이든 연료비 차이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 다른 조건으로 골라도 된다.
반대로 이번처럼 장거리 왕복이 잦고 연 주행거리가 길다면, 차급 자체보다 하이브리드 여부가 연료비를 더 크게 가른다. 준중형 하이브리드는 왕복 한 번에 준중형 가솔린보다 약 2.8만 원, 중형 SUV 가솔린보다는 6만 원 넘게 덜 든다. 단, 하이브리드의 이점은 도심에서 가장 크고 고속 정속 주행에서는 줄어든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고속도로만 주로 탄다면 그 절감폭은 위 계산보다 다소 작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