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연 50만 대를 공언했던 사이버트럭을 출시 3년 만에 사실상 단종 수순에 넣었고, 지난해 미국 판매는 2만237대에 그쳤다. 판매가 부진한 독특한 모델은 단종되면 부품·AS, 재판매 가격, 소프트웨어 지원 모두에서 소비자가 손실을 떠안는다. 계약 전 판매량 추세와 리콜 횟수, 재고·할인 폭을 확인하고 단종 시 부품 보장 기간을 딜러에게 서면으로 받아둬야 한다.

독특한 디자인에 끌려 신형 전기차 계약을 앞뒀다면, 가장 먼저 던질 질문은 성능이 아니라 "이 차가 몇 년 뒤에도 생산되고 있을까"다.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교과서적 사례다. 일론 머스크는 11월 6일 내년 중순께 텍사스 기가팩토리에서 사이버트럭 생산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특수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이 그곳뿐이라, 생산 축소는 사실상 단종을 뜻한다.
한때 머스크는 연 50만 대 판매를 공언했고 출시 전 예약만 100만 건을 넘었다. 그러나 지난해 실제 판매는 2만237대에 그쳤고, 2024년 약 3만9000대에서 더 줄었다. 각진 스테인리스 차체, 여덟 차례에 걸친 리콜, 8만 달러를 넘는 가격이 겹친 결과다.

Antoni Shkraba
단종은 어느 날 갑자기 선언되지 않는다. 앞서 신호가 쌓인다. 사이버트럭도 그랬다. 판매가 목표의 16% 수준에 머물렀고, 팔리지 않은 재고가 약 2400대, 2억 달러어치까지 쌓였다. 10일짜리 깜짝 할인과 1만 달러 수준의 가격 인하가 이어졌다.
신호는 대체로 세 가지다. 판매량이 목표나 전년 대비 꾸준히 줄고, 재고가 쌓여 할인 폭이 커지며, 제조사가 신규 설비 투자나 후속 모델 언급을 멈춘다. 그중에서도 생산 라인을 다른 모델로 돌린다는 소식이 가장 분명한 적신호다. 사이버트럭 생산 공간은 로보택시용 '사이버캡'에 넘어갔다.
단종은 차가 멈추는 게 아니라, 차를 둘러싼 지원이 얇아지는 일이다. 손실은 세 갈래로 나뉜다.
| 항목 | 단종 시 위험 |
|---|---|
| 부품·AS | 전용 부품 수급 지연, 수리 대기 장기화 |
| 재판매 | 좁아진 수요층으로 잔존가치 급락 |
| 옵션·SW | 기능 업데이트·전용 액세서리 지원 축소 |
특히 사이버트럭처럼 전용 부품이 특정 공장에서만 나오는 차는, 생산이 끊기면 부품 재고에 수리 속도가 묶인다. 재판매도 불리하다. 전기차는 원래 내연기관차보다 감가가 빠른데, 단종 모델은 사려는 사람이 더 적어 값이 더 떨어진다. 소프트웨어로 기능이 갱신되는 요즘 전기차 특성상, 제조사가 관심을 거두면 기능 추가가 멈추는 점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렌터카 업체가 잔존가치가 나쁜 전기차를 먼저 처분한 사례가 있을 만큼, 부품 수급과 AS 네트워크는 중고 시세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마지막 두 항목이 특히 중요하다. 구두 약속은 단종 뒤에 남지 않으니, 보장 기간과 범위는 계약 단계에서 서면으로 받아두는 편이 안전하다. 독특한 차를 포기하라는 말이 아니다. 끌리는 차일수록 단종이라는 변수의 비용을 미리 계산에 넣고 계약하자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