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첫 전기 세단 ES 350e(7,160만원)를 하이브리드 ES 350h(7,290만원)보다 130만원 싸게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트림 기준으로는 전기차가 차값부터 앞선다. 연료비와 자동차세, 취득세 감면까지 더하면 5년 보유 비용에서 전기차가 유리하지만, 이 격차는 집에서 충전할 수 있을 때 가장 커진다. 럭셔리·VIP 트림은 전기차가 오히려 비싸고 공용 급속충전만 쓰면 연료비 이점이 줄어드니, 주행거리와 충전 환경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렉서스가 첫 전기 세단 ES 350e를 내놓으면서 가격표가 뒤집혔다. 프리미엄 트림 기준으로 전기차 ES 350e가 7,160만원, 하이브리드 ES 350h가 7,290만원이다. 전기차가 130만원 더 싸다. 보통 전기차가 비싸다는 통념과 반대다.
다만 이 역전은 프리미엄 트림에 한정된다. 한 단계 위인 럭셔리 트림에서는 전기차가 8,020만원, 하이브리드가 7,780만원으로 전기차가 240만원 더 비싸다. 그래서 '전기차가 싸다'는 결론을 그대로 적용하려면 어느 트림을 사느냐부터 확인해야 한다. 아래 비교는 가격이 역전되는 프리미엄 트림을 기준으로 한다.

Vitali Adutskevich
차값은 시작일 뿐이다. 연료비와 세금을 5년치로 묶어 보면 차이가 커진다. 아래는 연 1만 5,000km를 5년간, 총 7만 5,000km를 탄다고 가정한 비교다. 휘발유값은 오피넷 10월 첫째 주 전국 평균인 리터당 1,857.6원을 적용했다.
| 항목 | ES 350e(전기) | ES 350h(하이브리드) |
|---|---|---|
| 차값(프리미엄) | 7,160만원 | 7,290만원 |
| 연료·충전비(5년) | 약 190만~430만원 | 약 720만원 |
| 자동차세(5년) | 약 65만원 | 약 250만원 이상 |
| 취득세 감면 | 최대 140만원 | 없음 |
연료비 차이가 가장 크다. 하이브리드 ES 350h는 복합연비 19.4km/L로, 7만 5,000km를 달리면 휘발유값만 약 720만원이 든다. 전기차 ES 350e는 전비 6.0km/kWh라 같은 거리에 1만 2,500kWh가 필요하다. 공용 급속충전(kWh당 약 340원)으로만 채우면 약 430만원, 집이나 직장에서 심야 완속충전(약 150원)을 쓰면 약 190만원으로 떨어진다. 충전 방식에 따라 연료비가 두 배 넘게 갈린다는 뜻이다.
세금도 전기차 쪽이 가볍다. 전기차 자동차세는 연 13만원 정액이라 5년이면 65만원에 그친다. 하이브리드는 배기량 기준 일반 세율을 적용받아 중형 세단이면 연 50만~60만원대로, 5년 누적액이 전기차보다 200만원 이상 많다. 취득 단계에서도 전기차는 2026년 말까지 등록하면 취득세를 최대 140만원 감면받고 도시철도채권 매입 의무(약 250만원)도 면제된다. 하이브리드 취득세 감면은 종료됐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세제는 연도별로 바뀌니 위택스나 지자체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전기차 구매의 변수인 국고보조금은 단정하기 어렵다. 통상 차값 5,300만~8,500만원 구간은 보조금의 절반가량만 지급되고, 8,500만원 이상은 국고보조금 대상에서 빠진다. ES 350e 프리미엄(7,160만원)은 절반 지급 구간에 들어가 일부를 받을 수 있는 위치다. 하지만 실제 지급액은 모델별로 공시되므로,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ev.or.kr)에서 ES 350e의 확정 보조금을 확인한 뒤 계산에 넣어야 한다.
숫자만 보면 프리미엄 트림에서는 전기차가 차값, 연료비, 세금 모두 앞선다. 그러나 이 계산은 집이나 직장에서 완속충전을 할 수 있다는 전제에서 가장 커진다. 상황별로 나눠 보면 이렇다.
트림과 충전 환경, 이 두 가지를 먼저 정하면 어느 쪽이 유리한지 답이 선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