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평균 가격이 21주 연속 내려 10월 초 리터당 1,857.6원이 됐지만 주당 하락폭은 1원 안팎으로 작고, 가격의 바탕인 두바이유는 108달러로 여전히 높다. 1km당 비용으로 보면 휘발유차는 약 155원, 전기차는 가정 심야 충전 시 22원·공공 급속 충전 시에도 63원 수준이라, 기름값이 지금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한 전기차의 연료비 우위는 뒤집히지 않는다. 다만 이 이점은 집에서 충전할 수 있는지와 연 주행거리에 크게 좌우되므로 구매 전 자신의 충전 환경부터 확인해야 한다.

전기차와 휘발유차 사이에서 고민한다면, 기름값이 내리는 지금이 계산을 다시 해볼 때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0월 초 기준 리터당 1,857.6원으로, 21주 연속 하락했다.
문제는 하락폭이다. 21주 동안 내렸다지만 최근 주간 변동은 리터당 1원 안팎에 그친다. 여전히 1,800원대 후반이고, 가격의 바탕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108달러로 낮지 않다. 국제유가는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지금 흐름으로는 극적인 추가 하락을 기대하기 어렵다.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기름값이 이 정도 내린 상황에서, 전기차의 충전비 이점은 얼마나 줄어들까.

Ekaterina Belinskaya
비교는 1km를 달리는 데 드는 비용으로 하면 분명하다. 아래는 연비 12km/L인 중형 휘발유차와, 전비 5.5km/kWh인 중형 전기차를 충전 방식별로 비교한 값이다. 전비와 연비는 차종·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지므로 대략적인 기준으로 보면 된다.
| 방식 | 단가(약) | 1km당 비용(약) |
|---|---|---|
| 휘발유차 | 1,858원/L | 155원 |
| 전기차 가정 심야 | 120원/kWh | 22원 |
| 전기차 가정 일반 | 200원/kWh | 36원 |
| 전기차 공공 급속 | 347원/kWh | 63원 |
집에서 심야에 충전하면 1km에 20원대, 휘발유차의 7분의 1 수준이다. 가장 비싼 공공 급속 충전만 쓰더라도 63원 안팎으로, 휘발유차의 절반에 못 미친다. 충전요금은 사업자와 시간대에 따라 다르니 실제 단가는 충전 앱에서 확인하는 편이 정확하다.
그렇다면 기름값이 얼마나 더 내려야 이 격차가 사라질까. 거꾸로 계산해보면 답이 나온다.
가장 비싼 공공 급속 충전(1km당 63원)과 휘발유차의 연료비가 같아지려면, 같은 연비 기준으로 휘발유가 리터당 750원대까지 내려가야 한다. 1,800원대인 현재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는 뜻이고, 이는 현실적인 전망이 아니다. 집에서 충전하는 경우라면 격차는 더 벌어져, 어지간한 기름값 하락으로는 좁혀지지 않는다.
즉 기름값이 내리면 전기차의 '연료비 우위 폭'은 조금 줄지만, 우위 자체가 뒤집히지는 않는다. 지금처럼 휘발유가 더딘 속도로 내리는 국면에서는 더욱 그렇다.
진짜 변수는 기름값이 아니라 충전 환경이다. 표에서 보듯 같은 전기차라도 가정 심야 충전과 공공 급속 충전의 1km 비용은 세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집이나 직장에 완속 충전기가 있어 심야에 채울 수 있다면 유지비 이점이 가장 크게, 가장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반대로 충전기를 둘 곳이 없어 공공 급속 충전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면, 이점은 남지만 폭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전기차 구매를 따질 때 차값과 보조금만큼이나 먼저 봐야 할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연료비만 놓고 보면 전기차가 유리하지만, 그 유리함이 내 상황에서도 유지되는지는 아래를 확인한 뒤 판단하는 게 안전하다.
정리하면, 기름값이 내리는 지금도 전기차의 연료비 이점은 유효하다. 다만 그 이점을 온전히 누리려면 집에서 충전할 수 있어야 하고, 일정 수준 이상 주행해야 한다. 이 두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연료비만 보고 서둘러 결정할 이유는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