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편이 회항하거나 크게 늦으면 공항 렌터카는 픽업 유예시간(보통 30~60분)을 넘기는 순간 노쇼로 처리돼 차가 사라지고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 예약에 항공편 번호를 넣으면 업체가 도착을 추적하고 Sixt처럼 최대 24시간까지 지켜 주는 곳도 있지만, 번호 등록이 무조건 보관을 약속하지는 않는다. 지연이 확정되면 지점에 바로 연락하고, 예약 전 유예시간·영업시간·노쇼 수수료·취소 조건을 확인해 대체 이동수단과 비교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11월 5일 유럽 전역에서 폭탄 위협이 잇따르며 로마와 소피아, 프라하, 빈 등지로 27편 넘는 여객기가 회항하거나 비상착륙했다. 폭발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수많은 승객의 일정이 몇 시간씩 밀렸다. 이때 공항에서 렌터카를 받기로 예약해 둔 사람이라면 문제가 하나 더 있다. 픽업 시간을 넘기면 예약이 노쇼로 처리돼 차가 다른 손님에게 넘어가고, 수수료까지 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업체는 알아서 기다려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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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터카에는 '유예시간(grace period)'이 있다. 예약 시각이 지나도 차를 잡아 두는 짧은 여유 시간인데, 보통 30분에서 60분이고 지점과 업체마다 다르다. 중요한 건 이 유예시간이 지점 영업시간 안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이다. 심야 도착이라 영업이 끝났다면, 영업시간 외 픽업(Out of Hours)을 미리 신청해 두지 않은 한 유예시간도 바로 끝난다.
유예시간을 넘기면 예약은 노쇼가 된다. 선결제한 요금이면 환불을 못 받을 수 있고, 카드로 보증만 걸어 둔 비선결제 예약이면 노쇼 수수료가 청구되기도 한다. 회항이 승객 잘못은 아니지만, 그 사실을 업체가 알아서 반영해 주지는 않는다.
예약할 때 항공편 번호를 넣어 두면 업체가 도착 상황을 추적할 수 있다. 업체별 대응은 제각각이다. Sixt는 항공편 번호를 등록하면 원래 픽업 시각을 기준으로 최대 24시간까지 예약을 지켜 준다고 안내한다. Avis는 24시간 전에 취소하지 않으면 노쇼 수수료를 물리지만, 항공편 번호가 들어가 있고 지연이나 결항이 확인되면 면제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ertz는 상위 멤버십 회원에게 픽업 가능 시간을 두 시간 더 준다.
다만 이건 '도움'이지 '약속'이 아니다. 유럽카 계열 Goldcar에서는 항공편 번호를 제공했는데도 차가 노쇼로 처리된 사례가 보고됐다. 번호 등록은 추적을 돕는 장치일 뿐, 유예시간과 영업시간을 넘겨 무조건 보관한다는 보장은 되지 못한다. 구체적인 보장 시간과 수수료는 요금제와 나라마다 달라, 예약 조건에서 직접 확인해야 한다.
예약 전에는 유예시간이 몇 분인지, 공항 지점 영업시간과 심야 도착 시 영업시간 외 픽업이 되는지, 노쇼 수수료 액수와 선결제·비선결제의 환불 조건, 결항 때 무료 취소나 일정 변경이 되는 요금인지를 확인해 두면 사고가 줄어든다.
판단 기준은 단순하다. 도착이 지점 영업시간을 넘길 것 같고 영업시간 외 픽업도 안 된다면, 픽업을 다음 날로 미루고 당일은 공항철도나 공항버스, 택시로 숙소까지 간 뒤 이튿날 차를 받는 편이 수수료보다 쌀 수 있다. 회항으로 도착 도시 자체가 바뀌었다면 그 예약은 사실상 쓰기 어렵다. 미련 없이 취소 또는 변경을 요청하고 현지에서 새로 알아보는 쪽이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