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이 4년 9개월간 이어온 지하철 출근길 탑승 시위를 서울시의회 민주당의 조례 통과 약속을 조건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이 중단으로 사라지는 것은 상시 지연이 아니라 서울역 1·4호선처럼 특정 노선·시간대에 집중됐던 간헐적 무정차 변수이며, 실제 지연 감소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자차 통근을 고민했다면 내 노선이 시위 영향권이었는지와 자차 고정비를 함께 따져 9월 11일 조례 통과 이후 판단해도 늦지 않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8월 24일 지하철 출근길 탑승 시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2021년 12월 3일 시작해 1,726일, 약 4년 9개월 동안 이어진 시위가 일단 멈추는 것이다. 매일 하던 시위는 아니었지만, 예고된 날에는 특정 노선의 출근 시간대가 크게 흔들렸다.
중단은 조건이 붙어 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이 두 건의 조례를 당론으로 통과시키기로 약속하면서 전장연이 시위를 접기로 한 '사회적 대타협' 형태다. 시의원 80명이 연서했고, 본회의 의결은 9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약속된 조례는 두 가지다. 하나는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 조례'를 '이동권 보장 조례'로 이름을 바꾸고 시내버스를 전량 저상버스로 운행하며 장애인콜택시 운전원을 늘리는 내용이다. 다른 하나는 2024년 폐지된 권리중심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약 400명)를 되살리는 것이다. 다만 재원 규모와 구체적 시행 방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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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 중단이 내 출근길에 얼마나 체감되느냐다. 결론부터 말하면, 노선과 시간대에 따라 편차가 크다.
시위는 상시적인 게 아니라 예고된 날 특정 역에 집중됐다. 중단을 선언한 8월 24일 오전에도 서울역에서 1·4호선을 대상으로 시위가 있었고, 오전 8시 44분쯤부터 약 1시간 30분간 열차가 해당 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시위가 진행되면 해당 구간 운행이 상당 시간 지연될 수 있다고 안내해 왔다.
즉 이번 중단으로 사라지는 건 '상시 지연'이 아니라 이런 간헐적 무정차·지연 변수다. 매일 4호선으로 서울역을 지나 출근하던 사람이라면 체감이 클 수 있지만, 애초에 시위 노선과 겹치지 않던 사람에게는 변화가 거의 없다.
한 가지 더 짚을 점은 아직 공식적인 지연 감소 통계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단이 실제 배차·환승 지연을 얼마나 줄였는지는 며칠 운행 데이터를 봐야 확인된다. 게다가 이 중단 자체가 9월 11일 조례 통과를 전제로 한 조건부 합의라,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시위가 재개될 여지도 남아 있다.
지하철 지연이 자차 통근을 고민하게 만든 이유였다면, 이번 소식만으로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판단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먼저 내 출근 노선이 시위 영향권이었는지부터 본다. 서울역을 지나는 1·4호선처럼 시위가 반복된 구간을 매일 이용했다면 지연 부담이 실질적으로 줄어든다. 이 경우 자차의 필요성도 그만큼 낮아진다.
반대로 시위와 무관한 노선을 타 왔다면, 이번 중단은 통근 조건을 거의 바꾸지 않는다. 이때 자차를 고려하는 근거는 지연이 아니라 별개의 이유여야 한다.
비용도 함께 봐야 한다. 자차는 구입비 외에 보험, 주차, 연료·전기 충전 같은 상시 고정비가 든다. 간헐적으로 겪던 지연을 없애자고 매달 고정비를 지는 선택이 맞는지는 지연의 빈도와 그 비용을 나란히 놓고 계산해야 한다. 지연이 한 달에 몇 번 수준이었다면, 조건부로 중단된 이번 변화를 굳이 자차 구입의 신호로 읽을 이유는 크지 않다. 9월 11일 조례 통과 여부와 이후 며칠간의 실제 배차 상황을 확인한 뒤 판단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