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할부는 은행 오토론, 캐피탈사, 제조사 금융, 카드사 할부로 나뉘고 금리 수준과 조건이 제각각이다. 표면 금리만 보면 착시가 생기기 쉬워, 선수금 비율과 중도상환수수료, 부대비용까지 더한 총 납입액과 잔가 보장 조건을 함께 따져야 실제 유불리가 드러난다. 견적은 선수금과 기간을 같은 조건으로 맞춰 총비용 기준으로 비교하고, 제조사 저금리가 현금할인을 포기하는 조건인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같은 '자동차 할부'라도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성격이 다르다. 크게 은행 오토론, 캐피탈사, 제조사 금융, 카드사 할부로 나뉜다. 구조부터 갈리는데, 딜러를 낀 할부금융은 소비자·판매자·금융사 3자 계약인 반면 은행 오토론은 소비자와 금융사 두 당사자 간 대출이다.
금리 수준도 차이가 난다. 아래 범위는 신용도와 할부 기간, 시기에 따라 움직이는 대략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 제공처 | 대략 금리 | 특징 |
|---|---|---|
| 은행 오토론 | 연 4~6%대 | 거래실적 우대, 심사 다소 까다 |
| 캐피탈사 | 연 5~9%대 | 딜러 통해 빠른 승인 |
| 제조사 금융 | 연 2~4%대 | 특정 모델·기간 한정 프로모션 |
| 카드사 할부 | 캐피탈보다 낮음 | 캐시백, 중도상환 부담 적음 |
제조사 금융, 이른바 캡티브 캐피탈은 판매 촉진을 위해 0%대 무이자까지 내놓기도 한다. 다만 저금리 조건은 대개 특정 차종과 기간에만 붙는다.

Andrea Piacquadio
금리 숫자 하나로 결정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 실제 부담을 좌우하는 건 그 옆의 조건들이다.
선수금(계약금) 비율이 대표적이다. 차량 가격의 30% 이상을 미리 넣으면 이자가 붙는 원금 자체가 줄어 총이자 절감 효과가 크다. 할부 기간도 마찬가지다. 기간이 길수록 월 납입금은 낮아지지만 총이자는 늘어나므로, 월 부담과 총비용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
고정금리인지 변동금리인지도 봐야 한다. 금리 인하가 이어지는 국면이라면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 있지만, 이는 전망일 뿐 확정된 결과는 아니다. 여기에 중도상환수수료(보통 잔여 원금의 1~2%, 일부는 1년 후 면제), 취급수수료, 인지세, 보증료 같은 부대비용까지 확인해야 실제 총 납입액이 잡힌다.
최근에는 금리만큼 잔존가치 보장 조건이 중요해졌다. 현대캐피탈처럼 신차 가격의 일정 비율(3년 기준 최대 65%)을 만기에 보장하고 월 납입금을 낮추는 유예형 상품이 늘었기 때문이다.
아시아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3000만원대 차량에서 금리 1%포인트 차이는 약 50만원의 이자 절감에 그치지만, 잔가 보장에서는 수백만원대 차이가 날 수 있다. 특히 중고 시세 변동이 큰 전기차라면 이 조건의 무게가 더 커진다. 대신 만기에 목돈을 상환하거나 차를 반납해야 하는 구조이므로, 낮은 월 납입금만 보고 고르면 만기에 곤란해질 수 있다.
여러 곳에서 견적을 받았다면 다음을 기준으로 맞춰 보는 것이 좋다.
마지막 항목이 특히 중요하다. 제조사 저금리 프로모션은 현금할인 대신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포기하는 할인액과 아끼는 이자를 나란히 놓고 계산해야 한다. 할인폭이 크다면 조금 높은 금리라도 현금할인을 받는 편이 나을 수 있다. 결국 비교의 기준은 금리 한 줄이 아니라, 차를 다 갚을 때까지 내 손에서 나가는 총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