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참피가 남해안·제주에 초속 20m 넘는 돌풍과 최대 150mm의 비를 뿌려 야외 주차 차량은 침수가 없어도 점검이 필요하다. 겉면 낙하물 자국, 와이퍼와 타이어, 막히기 쉬운 선루프·카울 배수구를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핵심이다. 손상이 크거나 침수가 의심되면 수리 전에 보험사부터 연락하고, 손상 부위와 주차 위치 사진·블랙박스 영상을 먼저 남겨 두어야 한다.
태풍 '참피'가 남해안과 제주를 지나며 강풍과 폭우를 뿌렸다. 제주와 전남 해안에는 초속 20m가 넘는 돌풍이 불었고, 제주에는 80~150mm, 경남남해안에는 많게는 100mm 넘는 비가 예보됐다. 차가 물에 잠기지 않았더라도, 야외에 세워둔 차라면 점검이 필요하다. 초속 20m 돌풍은 간판이나 나뭇가지, 공사장 자재를 날려 보내기 때문이다. 겉, 비를 많이 맞은 부품, 눈에 안 보이는 배수구 순서로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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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과 보닛, 유리에 찍힘이나 긁힘이 없는지 본다. 비산물에 맞은 자국은 작아도 도장이 벗겨지면 녹이 번지는 출발점이 된다.
사이드미러, 안테나, 와이퍼 암처럼 바람에 틀어지기 쉬운 부품도 확인하자. 특히 앞유리의 작은 금은 온도차로 금세 번지니, 비가 그친 뒤 밝은 곳에서 유리 전체를 훑어보는 게 좋다.
폭우 속을 달렸다면 와이퍼를 평소보다 훨씬 많이 썼다. 블레이드 고무가 상하면 닦인 자리에 줄무늬가 남는데, 다음 비에서 시야를 크게 가린다.
타이어는 공기압과 마모, 측면 상처를 본다. 젖은 노면에서는 마모된 타이어의 제동거리가 눈에 띄게 길어진다. 전조등과 후미등도 하나씩 켜 보며 점등을 확인한다.
가장 놓치기 쉬운 곳이다. 선루프 둘레와 앞유리 아래 카울(공조 흡입구 쪽) 배수구가 낙엽이나 이물질로 막히면, 빗물이 빠지지 못하고 실내로 역류한다. 당장은 멀쩡해 보여도 며칠 뒤 바닥 매트 아래에서 습기와 곰팡이 냄새로 드러난다.
트렁크 바닥, 스페어타이어 공간, 도어 안쪽에 물이 고였는지 손으로 만져 보자. 엔진룸과 하부에 흙탕물 자국이 있다면 침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니 이때는 시동을 걸기 전에 점검받는 편이 안전하다.
손상 크기로 나뉜다. 긁힘이나 작은 부품 손상처럼 경미하면 정비소에서 견적부터 받아 본다. 수리비가 소액이면 자기부담금과 할증을 따졌을 때 자비로 고치는 편이 더 쌀 수 있다.
유리 파손이나 큰 외관 손상, 침수가 의심되면 보험사에 먼저 연락한다.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고 단독사고 특약이 있으면, 태풍 같은 자연재해 피해도 보상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대인·대물만 드는 책임보험으로는 내 차 피해를 보상받을 수 없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는 운전자 과실이 없어 보험료 할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 많지만, 무사고 할인 유예 여부나 자기부담금 기준은 보험사와 약관마다 달라 접수 전에 본인 증권으로 확인하는 게 정확하다.
보험 처리를 염두에 둔다면 수리부터 하지 말자. 손상 부위를 가까이에서 한 장, 차 전체가 나오게 한 장씩 찍고, 차를 세웠던 자리와 주변에 날아와 떨어진 물체까지 함께 담는다. 날아온 간판이나 부러진 가지가 프레임에 같이 잡히면 인과관계를 설명하기 쉽다.
촬영 날짜와 시간을 남기고, 블랙박스의 주차 녹화 영상도 덮어쓰이기 전에 따로 저장해 둔다. 그날의 기상 특보 화면을 캡처해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참피는 상륙 없이 일본 쪽으로 북상 중이라 피해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간접 영향권의 강풍과 폭우만으로도 야외 주차 차량에는 흔적이 남는다. 비 그친 뒤 10분이면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