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10월 29일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 대로 낮추고 수익성·투자 목표도 함께 내렸다. 그러나 이번 부진은 상당 부분 생산·공급 쪽이고 투자까지 줄여, 목표 하향이 곧 국내 할인 확대로 이어지진 않는다. 실제 할인 여지는 회사 목표가 아니라 사려는 차종의 재고·연식변경·신차 출시 시점에서 갈리므로 그 지점을 확인해야 한다.

현대차가 10월 29일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를 415만8300대에서 400만 대로 내렸다. 약 15만 대, 3.8% 줄인 숫자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6.3~7.3%에서 5.5~6.5%로 낮췄고, 자동차 부문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 원에서 16조 원으로 축소했다.
3분기 실적만 보면 영업이익은 2조6772억 원으로 오히려 5.5% 늘었다. 문제는 판매량이었다. 글로벌 도매가 11.3% 줄었고, 국내는 27.2%나 빠졌다. 회사는 생산 차질과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를 배경으로 들었다.

Erik Mclean
목표를 낮췄으니 남는 물량을 밀어내려 할인을 키우지 않을까. 자연스러운 기대지만, 이번엔 단서가 다르다. 판매 부진의 상당 부분이 수요가 아니라 생산·공급 쪽에서 나왔고, 회사는 투자 계획까지 줄였다. 팔 물량이 넘쳐서 급히 비워야 하는 상황과는 결이 다르다는 뜻이다.
실제로 3분기 영업이익을 깎은 요인 중 하나가 인센티브 증가(약 5650억 원)였다. 다만 이 인센티브는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성격이 크다. 국내 전시장에서 받는 할인과 같은 주머니가 아니다.
국내 신차 할인은 회사의 연간 목표보다 더 가까운 변수들이 좌우한다. 차종별 재고, 연식변경 시점, 딜러의 월말 실적 압박, 세금 변동 같은 것들이다. 올여름 썸머 페스타에서 쏘나타·싼타페 등에 최대 400만 원이 붙었던 것도 개별소비세 감면폭 축소에 맞춘 조치였다.
같은 브랜드라도 모델마다 할인 폭이 다른 이유가 여기 있다. 연식변경이나 부분변경을 앞둔 모델은 기존 연식 재고를 비우려는 압력이 커진다. 반대로 지금 수요가 몰리는 하이브리드나 신차는 대기 줄이 있어 깎을 이유가 적다.
현대차는 4분기에 생산을 정상화하고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신차가 들어온다는 건 그 자리의 직전 연식 재고가 할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다만 밀려 있던 공급이 풀리면 대기 계약분부터 소화되기 때문에, 생산 정상화가 곧바로 큰 폭의 재고 할인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사려는 차가 신차 출시를 앞둔 모델인지, 이미 잘 나가는 모델인지부터 구분하는 게 먼저다.
판단은 '현대차가 목표를 낮췄다'가 아니라 내가 사려는 차가 어디에 서 있느냐로 해야 한다.
확실한 방법은 변하지 않았다. 같은 차를 두세 곳 전시장에서 견적으로 받아 비교하고, 현금 할인이 막히면 무상 옵션으로 돌려 받을 수 있는지까지 확인하는 것이다. 회사의 목표 숫자보다 내 견적서에 찍힌 숫자가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