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노사가 8월 25일 파업 없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26일부터 예정됐던 부분파업이 철회 수순을 밟게 됐다. 라인이 멈춘 적이 없는 만큼 신차 계약자가 걱정한 파업발 출고 지연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다만 28일 조합원 찬반투표가 남아 있어 결과와 계약 건별 출고예정일을 함께 확인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신차 출고를 기다리는 기아 계약자라면 가장 궁금한 건 파업으로 차가 더 늦어지느냐일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 걱정은 덜어도 된다. 기아 노사는 8월 25일 오토랜드 광명에서 12차 본교섭을 열고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주목할 점은 방식이다. 형제 격인 현대차가 111일간 부분파업을 거쳐 합의한 것과 달리, 기아는 실제 파업 없이 합의에 이르렀다. 26일부터 예정됐던 부분파업도 철회 수순을 밟게 됐다. 28일 투표만 통과하면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 이어진다.
파업이 없었다는 건 곧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없었다는 뜻이다. 라인이 멈춘 적이 없으니, 파업 때문에 내 차 출고가 밀리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
기아 노조가 쟁의권 자체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앞서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가결됐고, 26일 부분파업까지 예고된 상태였다. 다만 하루 앞서 타결된 현대차 합의가 임금 인상 수준의 기준선을 제시하자, 기아 교섭도 빠르게 접점을 찾았다. 계약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그 과정보다 결과, 즉 라인이 실제로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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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10만원 인상, 경영성과금 300%+400만원, 품질향상 격려금 100%+470만원, 오토카 어워즈 수상 격려금 400만원, 자사주 47주, 특별포인트 50만점이 담겼다.
변수는 하나 남았다. 8월 28일 조합원 찬반투표다. 투표는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고, 부재자투표는 27일 실시된다. 잠정합의는 말 그대로 잠정이라 이 투표를 통과해야 확정된다. 통과하면 그 시점부터 노사발 불확실성은 사실상 사라진다.
투표가 통과됐는데도 출고가 예상보다 늦다면, 원인은 파업이 아니라 다른 데서 찾아야 한다. 인기 차종과 특정 옵션 조합은 계약이 몰려 대기가 길어지고, 하이브리드처럼 수요가 쏠리는 파워트레인은 부품 수급 상황에 따라 순번이 밀린다.
파업이라는 변수가 빠진 지금 남는 건 원래부터 있던 수요·공급 요인이다. 이건 노사 협상과 무관하게 차종별로 다르다. 정확한 시점은 감으로 잡지 말고 계약한 영업점이나 기아 구매 앱의 출고예정 조회로 내 계약 건을 직접 확인하는 게 빠르다.
합의가 확정되면 공장은 하반기 생산·판매 목표를 정상 일정으로 되돌린다. 특별포인트 항목에 '최대 생산·판매 목표 달성'이 걸려 있다는 점도 이 방향을 뒷받침한다. 다만 정상 가동이 곧 모든 대기의 단축을 뜻하지는 않는다. 밀려 있던 계약 순번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내 예상 시점은 전체 라인 상황이 아니라 내 계약일과 차종 대기열 기준으로 봐야 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투표가 부결되면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파업 카드가 다시 열린다. 그 경우를 대비해 두 가지만 확인해 두면 된다.
부결이라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 전까지는 계약을 서두르거나 취소할 이유는 없다. 28일 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움직여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