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수입차 판매 1위는 BMW, 2026년 들어서는 테슬라가 월별 선두를 다투지만 판매 급증을 서비스센터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판매 1위 타이틀이 정비 접근성이나 잔존가치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계약 전 집·회사 근처 서비스센터, 부품 수급, 보증 범위, 모델별 중고 시세를 직접 확인해야 한다.

수입차 판매 순위는 매달 바뀐다. 2025년 연간으로는 BMW가 7만7127대로 2년 연속 1위였고 벤츠(6만8467대), 테슬라(5만9916대)가 뒤를 이었다. 반면 2026년 들어서는 테슬라가 1~4월 3만4154대로 BMW와 벤츠를 제치고 월별 선두를 다퉜다. 그해 시장 전체는 30만7377대로 처음 연 30만 대를 넘겼다.
문제는 '1위'가 알려 주는 게 판매량 하나뿐이라는 점이다. 많이 팔렸다는 사실이 정비받기 편하다거나 되팔 때 값을 잘 받는다는 뜻은 아니다. 첫 수입차라면 이 간극을 계약 전에 확인하는 게 좋다.

Artem Podrez
가장 극명한 사례가 테슬라다. 월별 판매 1위에 오르고 국내 누적 등록이 20만 대에 육박하는데도, 전국 서비스센터는 16곳에 그친다. BMW(82곳)의 5분의 1, 벤츠(73곳)의 4분의 1 수준이고, 뒤늦게 들어온 BYD(18곳)보다도 적다.
업체들도 이 격차를 안다. 아우디는 센터를 32곳에서 37곳으로 늘려 수도권에서 30분 안에 닿게 하겠다고 했고, 포르쉐는 2030년까지 정비망을 두 배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뒤집어 말하면, 지금 1위인 브랜드가 곧 정비 접근성 1위는 아니라는 뜻이다.
전국 센터가 많아도 집과 회사에서 멀면 소용이 없다. 확인할 건 총 개수가 아니라 내 생활권 안에 직영 센터가 있느냐다. 왕복 거리, 예약에서 입고까지 걸리는 평균 대기, 대차나 픽업 서비스 유무를 같이 물어보는 게 실질적이다.
전기차라면 한 가지 더 있다. 가까운 센터가 고전압 배터리나 구동계까지 손볼 수 있는 곳인지, 아니면 간단한 점검만 하고 멀리 보내는 곳인지가 다르다. 센터 수가 적은 브랜드일수록 이 차이가 대기 시간으로 돌아온다.
첫 수입차일수록 이 점이 크게 다가온다. 국산차는 동네 어디서나 정비가 되지만, 수입차는 사실상 공식 센터에 묶이는 경우가 많다. 보증 기간에는 사설 수리가 보증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선택지가 더 좁아진다. 결국 '얼마나 가까운 곳에서 제때 고치느냐'가 유지 스트레스를 좌우한다.
수입차는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많아, 흔한 소모품이 아니면 조달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사고 수리용 주요 부품이 국내 창고에 있는지, 없으면 평균 며칠이 걸리는지 딜러에게 구체적으로 물어 두는 게 좋다.
보증은 브랜드와 연식, 판매 시점에 따라 조건이 자주 바뀐다. 기본 보증 기간과 무상수리 범위, 전기차라면 배터리 보증 조건을 광고가 아니라 공식 보증서로 확인해야 한다. '무제한'이라는 표현도 기간 제한이 붙는 경우가 있으니 문구를 그대로 읽어 보는 게 안전하다.
수입차는 대체로 국산차보다 감가가 큰 편이고,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모델과 연료, 수요에 따라 중고 시세가 크게 갈린다. 그래서 '어느 브랜드가 잘 버티나'보다 '내가 사려는 바로 그 모델이 3년 뒤 얼마에 팔리나'를 봐야 한다.
엔카나 KB차차차 같은 시세 사이트에서 같은 모델의 3년 된 매물 가격을 신차가와 비교해 보면 대략의 방어력이 보인다. 신차 할인폭이 큰 모델은 그만큼 중고 가격도 눌리는 경향이 있으니, 지금 받는 프로모션이 나중에 되팔 때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만하다.
판매 1위는 선택지의 출발점이지 결론이 아니다. 많이 팔린 차일수록 센터가 붐비고 중고 매물도 많다는 뜻이니, 유명한 브랜드일수록 오히려 더 꼼꼼히 따져 보는 편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