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출시가 다가올수록 구형 재고 할인은 커지지만, 완전변경 뒤에는 구형 중고 시세가 눌려 감가가 그 할인을 상쇄한다. 그래서 지금 계약할지 기다릴지는 보유 기간과 변경 폭, 현재 프로모션 규모로 갈린다. 계약 전에 지금 견적의 최종 할인액과 대기 중 사라질 혜택을 같은 기준으로 비교해 판단해야 한다.
같은 "곧 신차가 나온다"라도 완전변경(풀체인지)과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은 결정이 정반대로 갈린다. 완전변경은 플랫폼과 디자인이 통째로 바뀌어 구형이 곧바로 이전 세대가 된다. 반면 부분변경은 앞뒤 디자인과 일부 사양만 손보는 수준이라, 구형을 사도 몇 달 뒤 "옛날 차"가 되는 체감이 훨씬 작다.
그래서 부분변경을 앞둔 차급이라면 지금 판매 중인 재고를 할인받아 사는 쪽이 대체로 합리적이다. 완전변경을 앞둔 차급이라면 계산이 복잡해진다. 재고 할인이라는 이득과 신형 출시 뒤 따라오는 감가라는 손실을 같은 저울에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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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형 재고를 노린다면 시점이 중요하다. 겟차가 정리한 풀체인지 구매 가이드에 따르면, 완전변경 발표 이후 3~6개월 구간에서 할인폭이 가장 커지고, 신형 출시 1~2개월 전에는 재고 소진 압박으로 조건이 한 번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때 붙는 혜택은 차값에서 바로 빼주는 직접 할인만이 아니다. 무이자·저금리 할부, 제휴카드 청구할인, 무상 옵션이나 보증 연장 같은 부가 혜택이 함께 묶인다. 실질 할인은 이 조합으로 결정되므로, 표시 가격이 아니라 최종 견적으로 비교해야 한다.
구형을 싸게 사도, 신형이 나오면 중고 시세가 눌린다. 하락폭은 자료마다 편차가 커서 5~10%로 보는 곳도, 15~20%로 보는 곳도 있다.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방향은 분명하다. 짧게 타고 팔 계획일수록 이 감가가 재고 할인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반대로 5년 이상 오래 탈 사람에게는 이 손실이 보유 기간에 희석돼 큰 할인의 이점이 남는다. 즉 "얼마나 오래 탈 것인가"가 첫 번째 판단 기준이다.
감가가 걱정된다면 잔존가치 보장 상품을 헤지 수단으로 볼 수 있다. 시사저널e 보도에 따르면 KGM은 액티언에 3년 이내 60%, 5년 이내 45%를 보장하고,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는 1년 75%, 3년 64% 식으로 잔가를 보장한다. 기아는 전기차 매각 시 구매가의 55%를 보장하는 에브리케어+를 운영한다. 같은 보도에서 현대·기아의 실제 중고 잔존가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87.16%, 스포티지 86.59% 등 업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잔가 자체가 높거나 보장 상품이 있는 차라면 구형 재고를 사도 감가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신형을 기다리는 선택에는 눈에 잘 안 띄는 비용이 있다. 지금 걸려 있는 프로모션이 대기 기간에 끝나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딜러 할인, 무이자 할부, 제휴카드 혜택, 노후차 교체 지원 같은 조건은 월·분기 단위로 바뀌고 종료된다. 다나와가 매달 정리하는 판매조건을 보면 같은 모델도 달마다 혜택이 오르내린다.
전기차라면 보조금 변수도 있다. 지자체 예산은 연초에 배정돼 소진되면 마감되므로, 몇 달 미루는 사이 그해 물량을 놓칠 수 있다. 신형이 나와도 초기에는 할인이 거의 없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기다림의 이득"이 생각만큼 크지 않을 때가 많다.
출시 일정은 제조사 공식 홈페이지와 뉴스룸이 1차 근거다. 여기에 사전계약 개시 시점을 함께 보면 감이 잡힌다. 연식변경은 보통 4분기, 완전변경은 출시 한두 달 전 사전계약이 열린다. 다나와의 월별 판매조건·출고대기 정리, 전문 매체 보도로 교차 확인하면 된다. 다만 인증 절차와 공장 생산 일정에 따라 날짜는 수시로 밀리므로, 특정 날짜를 확정으로 믿고 대기 계획을 짜는 건 위험하다.
정리하면 계약 시점은 세 가지로 판단하면 된다. 5년 이상 오래 탈 거고 변경이 부분변경 수준이라면, 지금 재고를 할인받아 사는 쪽이 현실적이다. 짧게 타고 되팔 계획이거나 완전변경이 임박했다면, 신형이나 잔가가 높은 차를 기다리는 편이 낫다. 어느 쪽이든 지금 견적서의 최종 할인액과, 기다렸을 때 사라질 혜택을 같은 표에 적어 비교하는 게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