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리터당 1,858원으로 19주 연속 내렸지만, 100km 연료비로 따지면 전기차가 여전히 두 배 이상 싸다. 집 완속 충전 기준으로는 100km당 약 9,600원 차이가 나고, 민간 급속에만 의존하면 격차가 5,500원 안팎으로 줄어 충전 환경이 실익을 좌우한다. 유류세 인하 종료 시점과 내 연비·전비, 주행거리를 직접 대입해 계산해봐야 정확한 판단이 선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이 9월 넷째 주까지 19주 연속 내렸다. 리터당 1,858.0원으로, 전주보다 0.6원 낮은 값이다. 기름값이 계속 빠지니 전기차를 살 이유가 줄었다는 말이 나온다. 그러나 100km를 달리는 연료비만 놓고 보면 전기차가 여전히 두 배 이상 싸다. 관건은 그 격차가 얼마나 좁혀지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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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하락은 국제유가 급락이 끌었다. 한국석유공사 집계에서 두바이유는 한 주 만에 배럴당 11.9달러 떨어졌다. 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다시 가동되고 미국과 이란이 단계적 합의를 논의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가라앉은 영향이다.
여기에 정부가 유류세 한시 인하를 9월 30일까지 연장했고, 추석 연휴에는 고속도로 주유소 226곳이 리터당 100원을 더 내렸다. 눈여겨볼 대목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두 자릿수로 빠지는 동안 주유소 가격은 0.6원 내리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국제 시세가 소매가에 아직 다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라 당분간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 다만 하락의 한 축인 유류세 인하가 이달 말 종료되면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실제 비용으로 따져보자. 휘발유차 연비를 리터당 12km, 전기차 전비를 kWh당 5km로 잡고 100km를 달린다고 가정한다.
| 구분 | 단가 | 100km 연료비 |
|---|---|---|
| 휘발유차 | 1,858원/L | 약 15,500원 |
| 전기차·집 완속 | 295원/kWh | 5,900원 |
| 전기차·초급속 | 393원/kWh | 7,860원 |
| 전기차·민간 급속 | 500원/kWh | 10,000원 |
환경부 공공충전 요금은 완속이 kWh당 295원, 초급속이 393원 수준이다. 집에서 완속으로 채우면 휘발유차와 100km당 약 9,600원 차이가 난다. 반면 민간 급속에만 의존하면 격차는 5,500원 안팎으로 줄어든다. 기름값이 더 내려가도 전기차의 연료비 우위 자체는 쉽게 뒤집히지 않지만, 충전을 어디서 하느냐에 따라 체감 이득은 크게 갈린다.
숫자는 조건에 따라 달라지므로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 상황으로 계산하는 편이 정확하다.
정리하면 기름값 하락은 전기차의 연료비 우위를 줄일 뿐 없애지는 못한다. 연료비 격차만 볼 게 아니라, 이 격차에 연간 주행거리를 곱한 절감액이 전기차의 비싼 차값을 몇 년 만에 상쇄하는지까지 따져야 후회가 적다. 집 충전이 되고 주행거리가 길수록 전기차가, 급속에 의존하고 주행이 적을수록 내연기관차가 현실적인 선택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