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3년 넘게 멈췄던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재개해 11월 4일 신규 타당성조사에 착수하며, 2027년 하반기 노선안, 2029년 말 착공, 2035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노선이 아직 원점 재검토 단계이고 과거에도 일정이 여러 차례 밀려, 주말 상습 정체를 가까운 시일에 풀어줄 사업은 아니다. 개통 전까지는 6번 국도 외에 뚜렷한 대체 간선이 없으므로, 출발 시간대 조정과 실시간 교통정보, 경의중앙선 병행을 저울질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양평이나 하남 방면으로 주말에 차를 모는 사람이라면 체증의 원인을 몸으로 안다. 서울 동부에서 양평으로 가는 간선은 사실상 6번 국도 하나이고, 하남 일대에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까지 겹친다. 길이 하나뿐이니 나들이 차량이 몰리는 토요일 오전과 일요일 오후에는 우회할 곳이 마땅치 않다.
여기에 하남 교산신도시 입주가 예정돼 있어 이 구간의 교통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바로 이 혼잡을 덜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돼 왔다. 하남시 감일동에서 양평군 양서면까지 27km를 왕복 4차선으로 잇는 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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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2017년 정부 고속도로 건설계획에 담겼고, 2021년 4월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노선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문제는 2023년 5월 국토부가 종점을 강상면으로 바꾸는 대안을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강상면 종점 인근에 김건희 여사 일가의 토지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커졌고, 2023년 7월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했다.
이후 3년 넘게 멈춰 있던 사업은 2026년 3월 재개 방침이 확정됐다. 그해 6월 새 타당성조사 용역이 발주됐고 8월 계약, 그리고 11월 조사 착수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는 11월 3일 재개 계획을 밝히며 다음 날인 4일 신규 타당성조사 착수보고회를 연다고 했다. 기존 노선안은 모두 백지화하고 양서면과 강상면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원점에서 비교한다. 노선·교통수요·경제성·환경 영향을 다시 따져 2027년 하반기까지 최적 노선안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공정성 시비를 줄이려 서울시·경기도·송파구·하남시·광주시·양평군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협의체도 운영한다.
전체 일정은 2029년 말 착공, 2035년 완공이 목표다. 다만 이 숫자는 '확정'이 아니라 '목표'다.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을 때만 해도 2025년 착공, 2031년 완공이 목표였다. 지금은 그보다 4년씩 밀려 있고, 노선조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 일정이 반복해서 늦춰진 전례를 보면, 2035년이라는 완공 목표도 그대로 지켜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정리하면, 주말 정체가 이 고속도로 덕분에 풀리는 시점은 아무리 일러도 2035년이다. 당장의 체증은 스스로 피하는 수밖에 없다. 몇 가지 기준으로 판단해 볼 만하다.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라 착공 시기와 최종 구간이 더 바뀔 여지도 있다. 당분간은 '고속도로가 뚫리면 편해진다'는 기대보다, 지금 길에서 시간을 아끼는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