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는 2022년식 기준 3년 만에 신차값의 절반 안팎까지 떨어져, 3년 감가율 33.6%인 국산 가솔린차보다 15~20%포인트 이상 크게 하락했다. 격차의 핵심은 배터리로, 교체 비용 부담과 성능 상태(SOH)를 확인하기 어렵다는 불확실성이 중고값에 미리 반영되기 때문이다. 되팔 것을 감안한다면 구매 시점에 배터리 진단서와 보증 이전 여부, 보조금을 반영한 실구매가를 확인해두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전기차 구매를 앞두고 가장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되팔 때의 값이다. 실제로 국내 전기차 감가는 내연기관차보다 가파르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2025년 8월 기준 2022년식(주행거리 10만km 이하)을 조사한 결과, 인기 모델들이 신차값의 절반 안팎까지 떨어져 있었다.
반면 국산 가솔린차의 3년 평균 감가율은 33.6% 수준이다. 같은 3년을 타도 전기차가 15~20%포인트 이상 더 내려앉는다는 뜻이다.
원인은 대부분 배터리로 모인다. 배터리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단일 부품이라 잔존가치와 직결된다. 문제는 충전 습관과 온도, 보관 환경 같은 사용 이력을 겉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사는 쪽은 이 불확실성과 보증 이후의 교체 비용 부담을 미리 값에서 깎는다. 여기에 충전 속도가 100kW대에서 200kW 이상으로 빨라지고 신모델이 쏟아지면서, 몇 해 전 최신 모델도 금세 구형 취급을 받는다.

Daniel Andraski
첫차 조사에서 나온 3년 차 하락률은 아래와 같다. 모두 2022년식, 주행거리 10만km 이하라는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 값이다.
| 차량 | 유형 | 3년 감가율 |
|---|---|---|
| 아이오닉5 롱레인지 | 전기차 | 49% |
| EV6 2WD 에어 | 전기차 | 53% |
| 테슬라 모델3 롱레인지 | 전기차 | 57% |
|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 전기차 | 55% |
| 국산 가솔린차 | 내연기관 | 33.6%(평균) |
같은 전기차 안에서도 편차가 있다. 다만 지금 수치만으로 특정 브랜드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조사 시점과 트림, 옵션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확실한 건 전기차 전반이 출시 2~3년 구간에서 내연기관보다 확연히 크게 빠진다는 흐름이다.
참고로 이런 경향은 국내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한 시장 조사(2022~2023년)에서 전기차 평균 감가율이 49.1%로 전체 차량 평균(38.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왔다.
감가폭이 크다는 사실 자체보다, 되팔 때 값을 지키는 정보를 사는 시점에 확보해두는 것이 실속 있다.
3~5년 안에 교체할 생각이라면 감가폭이 큰 초기 구간을 그대로 떠안게 된다. 이럴수록 배터리 상태가 좋고 잔여 보증이 넉넉한 차, 재판매 수요가 꾸준한 인기 트림을 고르는 편이 나중을 덜 아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