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지하철 장애는 대부분 택시로 넘기는 것이 시간과 비용 면에서 현실적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돼도 차량 구매가 이득이 되는 경우는 드문데, 연간 유지비가 임시 대안 비용을 크게 웃돌기 때문이다. 차량 구매는 장애 대비가 아니라 평소 이동 빈도로 판단해야 한다.
2026년 9월 7일 저녁 7시 40분쯤 대구 도시철도 3호선이 전력 공급 장애로 전 구간 운행을 멈췄다. 원인은 낙뢰를 막는 피뢰 장비 손상으로 지목됐고, 밤샘 복구 끝에 다음 날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정상 운행이 재개됐다. 파업처럼 미리 알려지는 중단과 달리 이런 설비 장애는 퇴근길 한복판에 통보 없이 찾아온다.
버스 노선이 겹치지 않는 지역에 살거나, 한 개 노선에만 기대 통근하는 1인 가구라면 이 몇 시간이 그대로 발이 묶이는 시간이 된다. 문제는 이 순간의 대처와, 이런 일이 반복될 때 '차를 살까'라는 고민이 서로 다른 계산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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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장애에서 선택지는 세 가지 정도다. 각각 체감이 다르다.
결론은 단순하다. 한두 시간짜리 편도 위기에는 택시가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 카셰어링과 자가용은 애초에 '갑작스러운 편도 이동'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이럴 바엔 차를 사자"로 넘어간다. 하지만 차량은 유지비 자체가 크다. 차종별 월 유지비는 경차가 약 27만 원, 대형 SUV는 56만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0대 무사고 운전자의 자차 포함 보험료가 연 70만~130만 원, 배기량 1600cc 가솔린 차의 자동차세가 연 약 29만 원, 서울 도심 직장 주차비가 월 10만~15만 원까지 붙는다.
가장 저렴한 경차만 잡아도 연간 유지비는 300만 원을 훌쩍 넘는다. 반면 지하철 장애를 택시로 대체할 때 평소 교통비보다 회당 1만~2만 원 더 든다고 가정해 보자. 연 300만 원짜리 차를 이 추가 비용으로 상쇄하려면 이런 장애를 1년에 150~300번 겪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하철 장애는 짜증 나지만 대개 연 몇 회 수준이다. 그 몇 번을 택시로 넘기는 편이, 사시사철 나가는 차량 유지비보다 압도적으로 싸다. 장애에 대한 불안 때문에 차를 사는 것은 손익만 보면 합리적이지 않다.
차량 구매를 검토한다면 기준을 바꾸는 편이 낫다. 아래 항목에 대부분 해당한다면 그때 차가 의미를 가진다.
반대로 평소엔 지하철로 충분하고 문제는 어쩌다 한 번의 장애뿐이라면, 답은 자가용이 아니라 '그날의 택시비'다. 차는 위기 대비가 아니라 매일의 이동으로 정당화되는 물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