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중앙선 침범 정면충돌 사고를 계기로 신차의 능동안전장치를 정리했다. 차로이탈방지보조는 차가 차로를 벗어나려 할 때 스티어링을 되돌려 잡아주고, 전방충돌방지보조는 앞차와 보행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제동한다. 이 기능들이 트림별로 기본인지 옵션인지 제원표와 딜러 확인으로 반드시 짚어야 한다.
새벽 국도에서 중앙선을 넘은 승용차가 마주 오던 덤프트럭과 정면으로 부딪혀 20대 세 명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졸음이든 부주의든, 차가 제 차로를 벗어나는 그 짧은 순간을 사람이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래서 요즘 신차에는 차가 스스로 위험을 감지해 개입하는 능동안전장치가 들어간다. 신차 구매를 앞두고 있다면 어떤 기능이 있고, 내가 살 트림에 정말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법을 알아 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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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볼 것은 차로 관련 보조 기능이다. 이름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성격이 다르다.
차로이탈방지보조(LKA)는 차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차로를 벗어나려 할 때 스티어링을 강하게 되돌려 이탈을 막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 기능을 '사고를 막는 최후의 보루'라고 부른다. 보통 시속 60킬로미터 이상에서 작동한다.
차로유지보조(LFA)는 한 단계 발전한 기능으로, 차로 중앙을 계속 유지하도록 스티어링을 부드럽게 제어한다. 저속을 포함한 넓은 속도 범위에서 작동하며 편의성에 무게가 실려 있다. 중앙선 침범처럼 차로를 벗어나 벌어지는 사고를 예방하는 쪽에 직접 닿는 것은 LK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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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다. 흔히 자동긴급제동장치(AEB)라고도 부른다. 카메라와 레이더로 앞차나 보행자를 감지해 충돌이 예상되면 경고를 울리고,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잡는다. 일부 차종은 교차로에서 좌회전할 때 마주 오는 차까지 감지해 제동하는 기능을 더 갖추고 있는데, 저속의 특정 조건에서 작동한다는 점은 알아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이 장치들이 정면충돌을 100퍼센트 막아주는 것은 아니다. FCA는 주로 같은 방향 앞차와 보행자에 대응하고, 마주 오는 차와의 정면충돌은 애초에 차로를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LKA의 몫에 가깝다. 장치는 보조일 뿐 운전자를 대신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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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 차에 그 기능이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살 트림에 기본으로 들어 있느냐'다. 국내 완성차 업체는 신차 상당수에 전방충돌방지보조를 기본으로 넣고 있고, 정부도 승용차와 소형화물차까지 자동긴급제동장치를 의무 장착하도록 기준을 확대해 왔다. 그럼에도 차로 관련 보조나 상위 기능은 트림과 선택 옵션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다.
확인은 세 단계로 하면 된다. 첫째, 제조사 홈페이지의 카탈로그나 제원표에서 안전사양 항목을 찾아 트림별로 기본·선택·적용불가가 어떻게 표시돼 있는지 본다. 둘째, 원하는 기능이 단품이 아니라 특정 옵션 패키지에 묶여 있는지 확인한다. 값싼 트림에서는 아예 선택조차 못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계약 전 딜러에게 해당 기능의 정확한 명칭과 기본 여부를 다시 확인받는다.
안전은 옵션표의 작은 글씨에서 갈린다. 가격을 맞추려다 정작 사고의 순간에 개입할 기능을 빼는 일이 없도록, 시승만큼이나 사양표를 꼼꼼히 읽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