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기름값이 19주째 내리며 휘발유 평균이 1858원, 경유가 1843원으로 리터당 격차가 15원 안팎까지 좁혀졌다. 과거 200원에 달하던 경유의 단가 이점이 거의 사라져, 디젤 신차가 비싼 차값을 회수하는 데 필요한 주행거리가 더 길어졌다. 연 주행거리와 차값 차이, 연비 격차를 넣어 계산하면 지금은 예전보다 디젤이 불리하게 나오므로, 사기 전에 이 손익분기를 직접 따져봐야 한다.

디젤차를 고르는 오랜 이유 중 하나는 경유가 휘발유보다 확실히 쌌다는 점이었다. 그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19주 연속 하락세다. 9월 넷째 주(20~24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값은 리터당 1858.0원, 경유는 1843.4원으로 집계됐다. 두 연료의 차이는 15원이 채 안 된다. 과거 경유가 휘발유보다 리터당 200원가량 쌌던 것과 비교하면, 단가 이점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배경에는 국제 유가 하락이 있다. 수입 원유 기준인 두바이유가 배럴당 113달러로 한 주 새 11.9달러 내렸고, 특히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이 177.4달러로 15.9달러 떨어지며 국내 경유값을 끌어내렸다.

Mark Arron Smith
연료 단가가 비슷해지면서, 이제 비교의 초점은 연비와 차량 유지 구조로 옮겨간다.
| 구분 | 가솔린 | 디젤 |
|---|---|---|
| 연료 단가(L) | 약 1858원 | 약 1843원 |
| 연비 | 기준 | 10~20% 우수 |
| 신차 가격 | 상대적으로 저렴 | 100~300만원 높음 |
| 소모품·정비 | 연 80~120만원 | 더 높은 편 |
디젤은 여전히 연비가 좋고 토크가 강해 고속 주행과 장거리, 견인에 유리하다. 대신 차값이 100만~300만원 비싸고, DPF나 요소수 같은 배출 관련 부품 탓에 정비 부담이 크며 환경개선부담금도 붙는다. 가솔린은 초기 가격이 싸고 정숙해 시내·단거리 주행에 맞는다.
핵심은 디젤의 이점이 이제 '연료 단가'가 아니라 '연비' 하나로 좁혀졌다는 점이다. 그만큼 비싼 차값을 연료비 절감으로 회수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대략의 예를 들어보자. 가솔린 12㎞/L, 디젤 14㎞/L, 연 1만5000㎞를 가정하면 연료비는 각각 약 232만원과 197만원으로, 디젤이 연 35만원가량 덜 든다. 차값 차이를 150만원으로 잡으면 회수에 4년 이상 걸린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가 격차가 200원이던 시절이라면 절감액이 훨씬 커 회수 기간이 짧았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결국 연 2만㎞를 넘겨 장거리 위주로 타는 경우라야 디젤의 값어치가 살아난다. 시내 위주 운전자라면 굳이 디젤을 고를 이유가 이전보다 줄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라는 선택지도 고려 대상이다. 시내 주행 비중이 높다면 디젤 대신 하이브리드가 연료비와 정비 부담을 함께 낮추는 경우가 많다. 디젤이 강점을 갖는 구간은 예전보다 좁아졌고, 그 자리를 하이브리드가 파고드는 흐름이다.
다만 위 수치는 연비와 차값을 임의로 가정한 예시다. 실제로는 관심 있는 모델의 공인연비와 실구매가로 같은 계산을 해봐야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