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는 2021년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노선이 종점 변경 논란으로 2023년 백지화됐다가 2026년 원점에서 재추진돼, 최적 노선안은 2027년 하반기에야 나올 예정이다. 신설 고속도로는 발표·예타 단계에서 노선과 종점, 개통 시기가 확정되지 않아 '곧 생긴다'는 기대로 이사나 차량 구입을 당기면 비용과 불편은 지금부터, 혜택은 몇 년 뒤가 되기 쉽다. 이사·차량 결정은 미개통 고속도로의 단축 효과를 뺀 현재 기준으로 비용을 보수적으로 계산하고 국토부·지자체 고시로 실제 사업 단계를 확인한 뒤 내려야 한다.

신설 고속도로 소식에 이사나 세컨드카를 떠올렸다면, 가장 먼저 새겨야 할 사실이 있다. 언론에 나온 노선은 '확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그 산증인이다. 2021년 4월 양평 양서면을 종점으로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지만, 2023년 강상면 종점 대안이 공개되며 특혜 논란이 커졌고 그해 7월 사업이 전면 백지화됐다. 3년 넘게 멈췄다가 2026년 3월 다시 추진돼, 지금은 노선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단계다. 국토부는 2027년 하반기에야 최적 노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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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업은 기본구상, 예비타당성조사, 타당성조사, 설계, 보상, 공사 순으로 간다. 단계마다 '정해지는 것'과 '아직 모르는 것'이 다르다.
| 단계 | 정해지는 것 | 아직 불확실한 것 | 체감 확실성 |
|---|---|---|---|
| 노선 후보 발표 | 사업 방향, 대략적 구간 | 정확한 노선·종점·나들목 위치 | 낮음 |
| 예비타당성조사 | 사업을 추진할지 여부 | 세부 노선, 착공·개통 시기 | 중간 |
| 타당성조사·설계 | 노선·종점·나들목 위치 확정 | 보상·착공 일정 | 높음 |
| 보상·착공 | 실제 공사 시작 | 개통까지 남은 기간 | 확정 |
예비타당성조사는 국가재정법상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 사업이 받는데, 경제성과 정책적 필요성을 따져 '사업을 할지 말지'를 가른다. 통과하면 추진 가능성은 높아지지만, 그 뒤 타당성조사와 설계에서 노선과 나들목 위치가 다시 조정된다. 우리 집 근처에 나들목이 생기는지, 몇 km 떨어지는지는 사실상 이 단계에서 결정된다. 양평 사례처럼 예타를 통과한 노선조차 바뀌거나 백지화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시간 격차도 크다. 화성~서울을 잇는 경부 지하고속도로는 2023년 1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해 2024년 8월 통과했고, 착공 목표는 2027년이다. 예타를 통과하고도 첫 삽까지 약 3년이 걸리는 셈이다. 서울~양평은 2026년에 재개돼 노선안이 2027년 하반기에 나오고, 그 뒤에 설계와 보상, 공사가 남아 있다.
결국 지금 이사해도 실제 개통 혜택은 한참 뒤의 일이다. '곧 뚫린다'는 기대로 결정을 당기면, 혜택은 몇 년 뒤인데 비용과 불편은 지금부터 시작된다.
정리하면, 신설 고속도로는 발표와 개통 사이가 길고 그 사이 노선은 얼마든지 바뀐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도 백지화된 서울~양평의 전례가 있는 만큼, 이사와 차량 결정은 '생길 것'이 아니라 '지금 확정된 것'을 기준으로, 혜택은 보수적으로 비용은 넉넉히 잡고 내리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