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GM에 공급하는 각형 배터리는 두꺼운 금속 캔으로 감싸 외부 충격과 열 확산에 파우치형보다 유리한 구조다. 다만 전기차 화재는 폼팩터보다 셀 품질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열관리 기술이 더 결정적이라 각형 전환이 곧 화재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026년 5월부터 배터리 제조사와 모델 정보 공개가 의무화된 만큼, 구매 전에는 폼팩터보다 셀 제조사와 안전 이력을 카탈로그에서 확인하는 편이 실질적이다.
삼성SDI가 GM에 공급하기로 한 배터리는 각형이다. 각형이 파우치형보다 구조적으로 단단한 건 맞다. 그렇다고 각형으로 바뀌면 전기차 화재가 사라지느냐 하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구조 차이는 위험을 줄일 여지를 만들 뿐, 화재 여부를 결정하는 건 폼팩터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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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차이는 배터리를 감싸는 껍데기다. 각형은 두꺼운 알루미늄 캔에 셀을 담은 납작한 상자 모양이고, 파우치형은 얇은 알루미늄 필름 주머니에 소재를 넣은 형태다.
| 항목 | 각형 | 파우치형 |
|---|---|---|
| 외장재 | 두꺼운 금속 캔 | 얇은 알루미늄 필름 |
| 강점 | 외부 충격·구조 안정 | 가볍고 에너지밀도 높음 |
| 약점 | 무겁고 형태 제약 | 충격·열전이에 취약 |
파우치형은 얇고 평평해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셀을 넣을 수 있고 무게도 가볍다. 대신 외부 충격과 열 관리에 약하고,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을 관리해야 한다. 한 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열이 옆으로 번지는 속도도 상대적으로 빠르다.
열이 번지는 속도가 빠르면 작은 이상이 큰불로 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각형의 금속 캔은 이 확산을 물리적으로 한 번 더 막아준다. 각형과 원통형 비중이 늘고 파우치형이 줄어드는 흐름도 이런 안전 인식과 무관하지 않다. 전기차용 각형 비중은 2021년 59%에서 지난해 77%로 늘었고, 파우치형은 같은 기간 25%에서 13%로 줄었다.
다만 통계는 조심해서 읽어야 한다.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국내 전기차·ESS 화재 47건 중 33건이 파우치형이었지만, 이는 그 시기 파우치형이 시장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높았던 탓도 크다. 파우치형이라서 위험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화재의 실제 방아쇠는 폼팩터보다 안쪽에 있다. 셀 자체의 제조 품질, 이상을 감지하고 차단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열을 식히는 냉각 설계가 더 결정적이다. 실제로 배터리 업체들은 형태를 바꾸는 것보다 냉각용 소재를 넣거나 셀 사이에 방호재를 끼우는 식의 열관리 기술로 안전을 끌어올려 왔다.
정리하면 각형 전환은 안전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 '개선할 여지'를 넓히는 쪽이다. 같은 각형이라도 셀 품질과 열관리 설계가 부실하면 불이 날 수 있고, 잘 만든 파우치형이 허술한 각형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
예비 구매자 입장에서 더 현실적인 건 폼팩터 자체보다 어떤 배터리가 들어갔는지 아는 것이다. 2026년 5월부터 전기차 제작사는 배터리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공개 항목을 6종에서 10종으로 늘려 셀 제조사, 배터리 용량, 제품명, 관리번호까지 밝히도록 했다.
구매 전이라면 다음을 확인하면 된다.
정보를 거짓으로 공개하면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소비자가 확인을 요구할 근거가 그만큼 분명해졌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