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이 18주째 내려 1,800원대지만, 8월 개편된 충전요금으로 계산해도 1km당 연료비는 전기차가 내연차의 절반 이하다. 완속은 kWh당 295원으로 내렸고 초급속만 393.1원으로 올라, 어디서 충전하느냐에 따라 격차가 달라진다. 가정 완속 충전이 가능하면 우위가 크고 초급속에 주로 의존하면 격차가 줄어드니, 주 충전 방식을 먼저 따져봐야 한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값이 18주째 내려 1,800원대까지 왔다. 연료비 부담이 줄면 전기차로 갈아탈 이유도 그만큼 약해지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1km를 굴리는 데 드는 연료비는 지금 기준으로도 전기차가 내연차의 절반 이하다.
다만 그 격차가 얼마나 큰지는 사람마다 다르다. 8월에 충전요금 체계가 바뀌면서, 어디서 충전하느냐가 유지비를 가르는 변수가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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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공공충전 요금은 2026년 8월 1일부터 출력 속도에 따라 5단계로 세분화됐다. 가장 흔한 완속(30kW 미만)은 kWh당 324.4원에서 295.0원으로 9.1% 내렸다. 반면 200kW 이상 초급속은 347.2원에서 393.1원으로 13.2% 올랐다.
그 사이에 중속(307.2원), 50~100kW 급속(325.6원), 100~200kW 고속급속(348.4원)이 있다. 완속 이용자는 싸지고, 빠른 충전을 자주 쓰는 사람은 비싸지는 구조다.
같은 조건에서 비교하려고, 전기차 전비 6km/kWh와 내연차 연비 12km/L를 가정하고 1km당 연료비만 계산해봤다. 휘발유는 현재 수준인 1,800원으로 잡았다.
| 구분 | 단가 | 1km당 연료비 |
|---|---|---|
| 휘발유차 | 1,800원/L | 약 150원 |
| 전기차 완속 | 295.0원/kWh | 약 49원 |
| 전기차 급속 | 325.6원/kWh | 약 54원 |
| 전기차 초급속 | 393.1원/kWh | 약 66원 |
완속으로 충전하면 내연차의 3분의 1 수준이고, 가장 비싼 초급속만 써도 절반 이하다. 이 조건에서 휘발유가 전기차 초급속과 같은 1km당 66원이 되려면 리터당 800원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지금 흐름에서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래서 "기름값이 내려서 전기차 이점이 사라졌다"고 보긴 어렵다.
정리하면 전기차의 우위 자체는 유지되지만, 크기는 충전 습관에 달려 있다. 집이나 직장에서 완속으로 채울 수 있으면 격차가 가장 크고, 이동 중 초급속에 주로 의존하면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이번 개편이 완속 요금을 내리고 초급속을 올린 것도 이 방향을 더 뚜렷하게 만들었다. 전체 충전기의 약 90%가 완속이라, 생활 반경에서 완속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실제 부담을 좌우한다.
물론 이 계산은 연료비만 본 것이다. 차량 가격, 보조금, 심야 전기요금, 배터리 관련 정비 같은 항목은 빠져 있고, 개인별 전비와 연비에 따라 결과도 달라진다. 다만 소모품 정비가 적다는 점은 대체로 전기차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구매를 저울질 중이라면 아래를 먼저 따져보는 게 순서다.
기름값이 더 내려도 1km당 연료비 순위가 뒤집히기는 어렵다. 관건은 전기차냐 아니냐가 아니라, 내 충전 환경이 완속 위주인지 초급속 위주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