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6년 8월 넷째 주까지 15주 연속 내려 L당 1,861원대가 됐지만 여전히 1,8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정도 하락으로는 가정 완속 충전을 쓰는 전기차의 연료비 우위가 크게 줄지 않는다는 뜻이다. 다만 공용 급속 충전만 쓰는지, 연간 주행거리가 얼마인지에 따라 격차가 달라지므로 자신의 충전 환경부터 확인하는 편이 낫다.
신차를 고르며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를 저울질하는 사람이라면 최근 기름값 하락이 신경 쓰일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2026년 8월 넷째 주까지 15주 연속 내려 L당 1,861.3원, 경유는 1,845.2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번 주 하락폭은 휘발유 기준 1.2원에 그쳐, 15주라는 숫자에 비해 체감 인하폭은 크지 않다.
핵심은 이 정도로는 전기차의 연료비 우위가 뒤집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격이 내렸어도 여전히 1,800원대이고, 전기 충전 단가와의 절대 격차가 워낙 커서다.

Ekaterina Belinskaya
연 15,000km를 달린다고 가정하고 계산해 보자. 연비 12km/L인 휘발유차는 약 1,250L가 필요해 현재 가격 기준 연 233만 원 안팎이 든다. 반면 전기차의 평균 전비는 4~6km/kWh 수준이라 5km/kWh로 잡으면 같은 거리에 3,000kWh가 든다.
| 구분 | 연료 단가 | 연간 연료비 |
|---|---|---|
| 휘발유차(12km/L) | 1,861원/L | 약 233만원 |
| 전기차·가정 완속 | 약 200원/kWh | 약 60만원 |
| 전기차·공용 급속 | 약 350원/kWh | 약 105만원 |
충전 단가는 사업자와 시간대, 회원 여부에 따라 완속은 kWh당 150~200원대, 공용 급속은 250~400원대로 편차가 크다. 그래도 집에서 완속으로 충전하면 휘발유차와 173만 원가량 벌어지고, 공용 급속만 써도 128만 원 안팎 차이가 난다. 15주 하락이 이 격차를 의미 있게 좁히지는 못한 셈이다.
다만 이 수치는 연비·전비와 주행거리를 특정 값으로 가정한 결과라는 점은 짚어 둘 만하다. 고연비 하이브리드나 소형차를 비교 대상으로 놓으면 휘발유차 쪽 연료비가 내려가 격차가 좁혀진다. 자신이 살 차의 실제 연비와 전비, 평소 주행 패턴을 대입해 다시 계산해 보는 편이 정확하다.
숫자만 보면 전기차가 유리하지만, 유지비 이점은 충전 환경에 크게 좌우된다. 집이나 직장에 완속 충전기가 있다면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져 전기차 쪽이 확실히 유리하다. 반대로 공용 급속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절감액이 줄고 충전 대기 시간이라는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주행거리도 변수다. 연 5,000km 정도만 타는 사람은 연료비 절감액 자체가 작아, 전기차의 높은 초기 구입가를 회수하는 데 더 오래 걸린다. 많이 달릴수록 전기차의 연료비 이점이 빠르게 쌓인다.
유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까지 넣으면 판단은 오히려 단순해진다. 지금의 1,800원대는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 아니고 15주 하락이 바닥이라는 보장도 없다. 유가가 반등하면 휘발유차의 연간 연료비만 늘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즉 연료비만 놓고 보면 유가가 내린 지금도, 오를 미래에도 전기차가 불리해지는 구간은 거의 없다. 결정의 무게추는 연료비보다 충전 환경과 초기 구입가, 주행 패턴에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