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렌터카업체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61.2%가 미국 사모펀드 TPG로 1조3105억원에 넘어간다. 이미 맺은 장기렌트·리스 계약의 월 렌트료는 약정 기간 고정돼 소유주 변경만으로 오르지 않는다. 다만 공정위 승인 이후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요금·서비스 조건이 어떻게 바뀌는지는 지켜봐야 한다.
신차를 장기렌트나 리스로 알아보던 사람이라면 이번 소식을 눈여겨볼 만하다. 롯데그룹이 2026년 8월 11일 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TPG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38.1%)와 부산롯데호텔(23.0%)이 보유한 지분 61.2% 전량으로, 매매대금은 주당 5만9000원, 총 1조3105억원 규모다. TPG는 잔여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렌탈은 단기·장기렌터카와 중고차 판매, 모빌리티 서비스를 아우르는 국내 렌터카 시장 1위 사업자다. 롯데그룹은 2015년 KT렌탈을 1조200억원에 사들여 11년간 키워온 회사를 이번에 넘기게 됐다. 그룹은 유입 자금을 호텔 자회사 재무건전성 개선과 본원 호텔사업 투자에 쓰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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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G는 약 460조원 규모 자산을 굴리는 글로벌 사모펀드다. 이번 거래에서 은행 인수금융을 끌어오지 않고 인수대금 전액을 자기자본으로 마련한 것으로 전해진다. 차입 부담이 적다는 점은 인수 뒤 이자를 갚기 위해 무리하게 비용을 회수해야 하는 압박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한다. TPG는 우버 등 모빌리티 기업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롯데렌탈의 시장 지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TPG가 핵심 수익원인 법인 장기렌트·리스와 중고차 경매(롯데오토옥션)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자본력을 활용해 차량 조달 구조를 개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렌터카 회사는 신차를 대량으로 사들여 굴리는 구조라 조달 금리와 차량 매입 조건이 원가를 좌우한다. 조달 구조가 좋아지면 원가가 낮아져 이용자 요금에 유리하게 작용할 여지도 있지만, 반대로 수익성 개선분이 이용자에게 돌아오지 않고 배당으로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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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롯데렌탈 매각은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앞서 2025년 롯데그룹은 SK렌터카를 이미 보유한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롯데렌탈을 넘기려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렌터카 1·2위 결합으로 경쟁 제한과 요금 인상 우려가 크다며 기업결합을 불허해 무산됐다. 어피니티는 단기 렌터카 요금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이하로 묶겠다는 조건까지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TPG는 렌터카 사업을 겹쳐 보유하고 있지 않아 이번 거래의 공정위 심사 문턱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거래가 실제로 마무리될 가능성은 앞선 시도보다 높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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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계약 조건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이번 거래는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야 최종 종결되며, 그 전까지 경영권은 이전되지 않는다. 이미 장기렌트·리스 계약을 맺은 이용자라면 약정 기간 월 렌트료는 계약서에 고정돼 있어 소유주 변경만으로 요금이 오르지 않는다. 정비·보험 등 계약에 포함된 서비스도 약정대로 유지된다.
관건은 신규 계약과 재계약이다. 사모펀드는 수익성을 우선하는 특성이 있어, 향후 프로모션 축소나 조건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로 장기렌트를 알아본다면 지금 시점의 프로모션과 만기 잔가(인수가) 조건을 문서로 확보해두고, 계약 만기·중도해지 위약금 조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요금은 한 곳만 보지 말고 여러 업체 견적을 비교하고, 공정위 승인 이후 나올 서비스·요금 정책 변화를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다. 결국 소유주가 누구든, 계약서에 적힌 숫자와 조항이 이용자를 지켜주는 유일한 근거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