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은 전복 사고 시 루프 글라스 전체를 덮는 세계 최초 루프 에어백과 B필러를 없앤 코치도어를 적용해 총 12개의 에어백을 갖췄다. 이는 전복 시 이탈과 승하차 편의라는 구체적 상황을 겨냥한 설계지만, 기둥을 없앤 구조가 기존 충돌 안전을 어떻게 보전했는지가 관건이다. 구매를 검토한다면 에어백 개수보다 전복 특화 보호와 필러리스 구조의 공인 충돌 평가 등급을 확인해야 한다.
차가 뒤집히는 사고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탑승객이 깨진 유리를 통해 밖으로 튕겨 나가는 것이다. GV90에 세계 최초로 들어간 루프 에어백은 바로 이 장면을 겨냥한다. 현대차그룹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에어백은 전복 사고가 발생하면 빠르게 전개돼 루프 글라스 전체를 덮는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처럼 지붕 대부분이 유리인 대형 SUV일수록 전복 시 이탈 위험이 커지는데, 지붕 면을 통째로 막아 이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발상이다.
기존 에어백은 대부분 정면·측면 충돌을 전제로 앞과 옆에서 펼쳐졌다. 전복은 커튼 에어백과 롤오버 감지 센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붕 유리 자체를 덮는 장치는 없었다. 루프 에어백은 그 빈틈을 메우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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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90 네오룬에는 '네오룬 아치 게이트'라는 세계 최초의 독립 개폐형 히든 B필러 코치도어가 적용됐다. B필러, 즉 앞뒷문 사이의 기둥을 없애고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구조다. 듀얼 모션 힌지가 뒷문을 바깥으로 밀어낸 뒤 회전시켜 두 문이 간섭 없이 각각 열린다.
기둥이 사라지면 문을 활짝 열었을 때 개구부가 넓어져 타고 내리기가 수월해진다. 앞좌석은 180도 돌아가는 전동 스위블링 시트를 달아 뒷좌석과 마주 보는 라운지형 배치까지 가능하다. 가족 단위, 특히 아이나 노약자를 태우고 내릴 일이 잦은 구매자에게는 승하차 편의가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부분이다.
문제는 안전이다. B필러는 원래 측면 충돌과 전복에서 차체를 지탱하는 핵심 골격이다. 이걸 없애면 강성이 약해질 수 있다. 제네시스는 도어 안에 초고강도 듀얼 스틸 빔을 넣고, 탑승 공간을 둘러싼 골격을 기존 대비 1.5배 두껍게 만들었다. 여기에 초고강도 스틸 튜브와 고강성 구조용 폼, 히든 롤케이지를 더해 "B필러가 있는 차량과 동등한 충돌 안전 성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다만 이는 제조사 발표이며, 공인 충돌 평가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GV90에는 루프 에어백을 포함해 모두 12개의 에어백이 들어간다. 개수만 놓고 보면 프리미엄 SUV 중에서도 많은 편이지만, 눈여겨볼 것은 구성이다.
동승석에는 두 단계로 펼쳐지는 듀얼 뎁스 에어백이, 시트에는 하체를 받쳐 벨트 아래로 미끄러지는 것을 막는 시트 쿠션 에어백이 들어간다. 3열까지 이어지는 커튼 에어백, 1·2열 사이드 에어백, 크기를 키운 운전석 무릎 에어백도 있다. 3열을 쓰는 대형 SUV에서 뒤쪽 탑승객까지 커튼 에어백으로 감싼다는 점은 가족용으로 실질적인 의미가 있다.
여기에 실내 모니터링 시스템이 탑승객 유형과 착좌 여부를 파악해 에어백과 벨트를 상황에 맞게 제어한다. 벨트를 잘못 맸을 때 경고도 한다. 에어백이 몇 개냐보다, 누가 어디에 어떻게 앉았는지를 읽고 반응하는 방향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숫자 하나로 안전을 줄 세우기는 어렵다. GV90의 사양을 경쟁 모델과 견줄 때는 다음을 나눠서 확인하는 편이 낫다.
GV90은 전복과 승하차라는 구체적 상황을 겨냥한 설계를 앞세웠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본다면, 이 구조가 실제 충돌 평가에서 어떤 등급을 받는지 공개될 때까지 확인 목록에 올려두는 게 현실적이다. 가격과 국내 출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