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할인카드의 실제 절감액은 광고 할인율이 아니라 통합 할인 한도, 기준 유가, 전월 실적에서 주유 금액이 빠지는지에 따라 갈린다. 정유사 자체 적립은 단독 효과가 작아 최대 10% 할인되는 신용카드를 축으로 삼고 멤버십을 얹는 편이 실속 있다. 주유소 브랜드가 고정인지와 월 주유량이 많은지, 두 가지만 정하면 나에게 맞는 카드가 좁혀진다.

신차를 들이면 매달 새로 나가는 돈이 주유비다. 카드를 잘 고르면 이 지출을 줄일 수 있지만, "리터당 최대 100원 할인" 같은 문구를 그대로 믿고 고르면 실제 통장에 찍히는 절감액은 그보다 훨씬 작다. 카드마다 세 가지 장치가 광고와 현실 사이의 간격을 만들기 때문이다.
첫째는 통합 할인 한도다. 리터당 얼마를 깎아주든 월 할인 한도가 정해져 있어, 한도를 넘긴 주유분에는 혜택이 붙지 않는다. 월 한도가 1만~3만 원대인 카드가 많다. 둘째는 기준 유가다. 상당수 리터당 할인 카드는 카드사가 정한 기준 유가로 할인액을 계산한다. 내가 실제로 결제한 기름값이 기준 유가보다 비싸도, 할인은 더 낮은 기준가에 맞춰 들어간다. 셋째는 전월 실적 산정이다. 혜택 조건인 전월 실적을 채우려고 카드를 썼는데, 정작 주유 결제액은 실적에서 빠지는 카드가 흔하다.
그래서 카드를 고를 때 먼저 볼 것은 할인율이 아니라 이 세 줄이다. 발급 전 약관에서 통합 할인 한도, 기준 유가 적용 여부, 주유 금액의 실적 제외 여부를 확인하면 광고와 실제의 차이를 미리 걸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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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앱이나 멤버십으로 쌓는 자체 적립은 단독으로는 힘이 약하다. 기본 적립률이 리터당 1~4원 수준이라 한 달을 모아도 체감이 크지 않다. GS칼텍스와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연동하면 리터당 네이버페이 100원이 적립돼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월 최대 5,000포인트로 상한이 있고 멤버십 자체가 월 4,900원(연간권 기준 월 3,900원) 유료다. 주유량이 적으면 회비가 적립을 갉아먹을 수 있다.
반면 신용카드의 주유 할인은 최대 10% 수준으로, 정유사 포인트 적립보다 대체로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다. 게다가 카드 청구할인과 정유사 포인트 적립, 모바일 쿠폰은 중복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즉 둘 중 하나를 고르는 문제라기보다, 할인폭이 큰 신용카드를 축으로 삼고 자주 가는 주유소의 멤버십을 얹는 구조가 실속 있다.
정답 카드는 없고, 내 주유 방식에 맞는 카드가 있을 뿐이다. 두 가지만 정하면 후보가 좁혀진다. 늘 같은 브랜드 주유소를 가는지, 그리고 월 주유량이 많은지다.
| 주유 습관 | 특징 | 유리한 선택 |
|---|---|---|
| 브랜드 고정 | 집·회사 근처 한 브랜드만 | 그 정유사 제휴 카드(10% 할인) |
| 브랜드 유동 | 그때그때 다른 주유소 | 브랜드 선택형·무실적 카드 |
| 월 주유량 많음 | 한도 초과 잦음 | 월 할인 한도 높은 카드 |
| 월 주유량 적음 | 실적 채우기 부담 | 무실적·저실적 카드 |
늘 같은 주유소를 쓴다면 그 브랜드 제휴 카드가 단순하고 확실하다. 주유소를 가리지 않는다면 발급 후 브랜드를 지정하는 선택형 카드나, 전월 실적 조건이 없는 무실적 카드가 마음이 편하다. 월 주유비가 커서 한도를 자주 넘긴다면 할인율보다 월 할인 한도가 높은 카드를 봐야 한다. 반대로 주유량이 적은데 전월 실적 조건이 부담이라면, 실적을 채우려다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를 늘리기 쉬우니 무실적 카드가 낫다.
신차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카드도 이 순서로 점검해두면 나중에 후회가 적다.
이 다섯 가지에 답할 수 있으면, 광고 문구가 아니라 내 주유 패턴을 기준으로 카드를 고른 셈이다. 조건이 애매하게 걸린다면, 할인폭이 조금 낮더라도 실적 조건이 단순한 카드를 고르는 편이 실수를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