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과 SRT 통합이 승인되면서 KTX 운임이 3년간 약 10% 내려 SRT 수준에 맞춰지고 마일리지 적립도 넓어진다. 장거리 통근자에게는 대중교통 비용이 당장 낮아지는 변화라, 자가용의 고정비 구조와 다시 비교해볼 만하다. 다만 통합으로 단일 운영사가 되는 만큼 장기 요금 방향은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다.

고속철도로 통근하거나, 자가용과 저울질하던 사람이라면 지금이 다시 계산해볼 시점이다. 코레일과 SRT 운영사 에스알의 통합이 확정되면서 고속철도 요금 조건이 바뀌기 때문이다.
결정의 배경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매달 나가는 돈의 문제다. 무엇이 달라지는지부터 짚고, 자가용 비용과 나란히 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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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 공정거래위원회가 코레일과 에스알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조건이 붙었다. 향후 3년간 KTX 운임을 약 10% 내려 그동안 더 쌌던 SRT 운임과 같은 수준으로 맞추고, KTX에만 있던 5% 마일리지 적립을 SRT 이용객에게도 똑같이 적용한다. 9월 1일부터는 두 열차가 통합 운영된다.
이용자 입장에서 당장은 유리한 변화다. 같은 구간을 KTX로 타던 사람은 요금이 내려가고, 적립 혜택은 넓어진다. 매일 같은 구간을 오가는 통근자라면 정기 승차권까지 얹으면 회당 부담은 더 낮아진다.
다만 방향이 한쪽만 있는 건 아니다. 통합으로 고속철도 운영사는 사실상 하나가 된다. 경쟁으로 요금을 눌러 온 구도가 사라지는 셈이라, 장기 요금이 계속 낮게 유지될지는 확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코레일의 부채가 상반기 기준 21조원을 넘고 에스알도 지난해 영업손실을 낸 터라, 적자가 쌓이면 요금이나 세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통합 1년 뒤 운임 규정을 다시 들여다본다는 언급도 있었다.
대중교통 요금이 내렸다면, 비교 대상인 자가용 비용도 제대로 뜯어봐야 한다. 핵심은 자가용 지출이 두 종류라는 점이다.
하나는 고정비다. 보험료와 자동차세,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차 값이 떨어지는 감가상각은 차를 세워 둬도 나간다. 다른 하나는 변동비로, 유류비와 정비·소모품처럼 탄 만큼 붙는다. 유지비를 정리한 자료들을 보면 차급에 따라 월 20만원대에서 50만원대까지 벌어지는데, 이 중 고정비는 주행거리를 줄여도 잘 내려가지 않는다.
그래서 비교의 기준은 단순 왕복 요금이 아니다. 자가용을 대중교통으로 바꿔 실제로 없앨 수 있는 비용, 즉 차를 팔거나 처분해 고정비까지 지워야 큰 차이가 난다. 차는 그대로 두고 열차만 더 타면 비용은 오히려 겹쳐서 늘어난다.
판단은 통근 패턴에 달렸다. 다음 조건에 많이 해당할수록 대중교통 전환이 유리하다.
반대로 이동 시간대가 불규칙하거나, 아이 등하원이나 짐 운반처럼 차가 꼭 필요한 용도가 섞여 있고, 목적지가 역에서 멀어 환승이 길다면 자가용을 유지하는 편이 낫다.
요금 인하는 3년이라는 기한이 붙은 조건이다. 지금 낮아진 요금만 보고 차를 처분하기보다, 자신의 통근이 위 조건에 얼마나 걸리는지부터 세어 보는 게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