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구좌읍의 지역책임택시처럼 대중교통 공백을 메우는 대안이 늘면서, 교통이 불편해도 차가 유일한 답은 아니게 됐다. 중형차 기준 월 유지비는 약 40만 원에 감가상각까지 더해지므로, 이 돈을 택시·콜택시 요금으로 환산해 이동 빈도와 비교하면 손익분기가 보인다. 차가 필요한 이동 횟수, 야간·짐 이동, 지역 대안 교통 여부를 숫자로 점검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버스 배차가 뜸한 동네에 살면 결론은 대개 하나로 기운다. "차가 있어야지." 그런데 최근에는 대중교통 공백을 메우는 다른 방식도 생기고 있다. 제주도는 버스가 자주 닿지 않던 구좌읍 중산간에 '지역책임택시' 10대를 배치해 2026년 10월 한 달간 시범 운행한다. 전화 한 통이면 부를 수 있고, 오전 3대·오후 7대가 간선버스 정류장과 병의원, 학교 같은 생활 거점을 잇는 방식이다. 이런 대안이 자리 잡는 곳이라면, 차 구매를 서두르기 전에 계산기를 한 번 두드려볼 만하다.

Саша Алалыкин
먼저 확인할 것은 차의 성능이 아니라 내 이동 패턴이다. 다음을 구체적인 숫자로 적어보면 판단이 쉬워진다.
특히 야간 이동과 무거운 짐은 대중교통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대표적 상황이다. 반대로 출퇴근이 규칙적이고 주말에만 멀리 나간다면, 차 없이도 버틸 여지가 있다.
차값 외에 매달 빠져나가는 돈을 빼놓고 계산하면 판단이 어긋난다. 2025년 기준 유지비를 항목으로 나눠 보면, 차량 보험료는 연 수십만 원대이고, 휘발유는 리터당 1,600원 안팎, 1,591cc 가솔린 기준 자동차세가 연 약 29만 원, 정비비는 연 1만5000km를 탄다고 할 때 월 8만~15만 원 정도가 든다.
이를 차종별로 묶으면 부담 차이가 드러난다.
| 항목 | 경차 | 중형차 | 대형 SUV |
|---|---|---|---|
| 연 보험료 | 50~80만 원 | 70~120만 원 | 100~200만 원 |
| 월 유지비(대략) | 약 27만 원 | 약 40만 원 | 약 56만 원 |
여기에 감가상각까지 더하면 실제 부담은 더 커진다. 감가상각은 차종과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져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유지비 표에는 아직 포함되지 않은 비용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핵심은 "이 유지비를 대안 교통에 쓰면 몇 번을 탈 수 있나"를 뒤집어 계산하는 것이다. 중형차 월 유지비를 40만 원이라고 보면, 이 돈으로 택시나 콜택시를 얼마나 이용할 수 있는지를 자신의 실제 요금 기준으로 나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자주 가는 곳 왕복 요금이 2만 원이라면, 40만 원은 월 20회 이용에 해당한다. 내가 차를 써야 하는 이동이 월 20회에 못 미친다면, 유지비만 놓고 볼 때 대안 교통이 더 쌀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매일 차로 움직여야 한다면 이 손익분기를 훌쩍 넘기므로 차 구매가 합리적이다. 물론 이건 계산의 뼈대일 뿐, 왕복 요금과 이용 횟수는 각자 지역 요금으로 바꿔 넣어야 한다.
숫자를 다 적었다면, 아래 조건으로 정리하면 결론이 선명해진다.
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만으로 차를 사면, 유지비라는 고정 지출이 매달 따라온다. 내 이동 빈도와 대안 비용을 숫자로 비교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