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양산되는 나트륨이온 배터리는 CATL이 주도하며 첫 무대는 중국의 저가·소형 전기차와 상용차용이고, 삼성SDI의 나트륨 배터리는 전기차가 아니라 데이터센터 UPS를 겨냥한다. 국내에서 살 만한 전기차에 나트륨 배터리가 실릴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에너지밀도도 LFP보다 낮아 주행거리 중심의 승용차에는 불리하다. 나트륨 배터리를 기다려 구매를 미루기보다 지금 필요한 주행거리·가격·충전 여건을 기준으로 결정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나트륨이온 배터리 소식에 전기차 구매를 미룰지 고민한다면, 결정을 도울 사실은 하나다. 2026년부터 양산되는 나트륨 배터리의 첫 무대는 중국의 저가·소형 전기차와 상용차이지, 국내에서 지금 살 만한 승용 전기차가 아니다. 기다림의 대상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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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기차용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를 이끄는 곳은 중국 CATL이다. CATL은 나트륨 배터리 '낙스트라'의 양산을 2026년 목표로 잡고 승용차용과 상용차용 24V 제품을 함께 내놨다. 성능은 에너지밀도 175Wh/kg, 1회 충전 500km, 최대 5C 급속충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국가안전표준(GB 38031-2025)도 통과했다.
숫자만 보면 준수하지만 겨냥하는 자리가 다르다. CATL이 내세운 강점은 영하 40도에서도 작동하는 저온 성능과 화재 안전성이다. 겨울철 성능 저하가 큰 저가·보급형 차, 그리고 안정성이 중요한 상용차·시동용 배터리가 1차 시장이다. 국내 완성차나 수입차의 주력 승용 모델에 나트륨 배터리를 싣겠다는 계획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내 업체 소식도 방향이 분명하다. 삼성SDI는 나트륨 배터리를 준비 중이지만 1차 타깃은 전기차가 아니라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다. 이승우 삼성SDI 부사장은 지난 4월 "안정성이 핵심인 AI 데이터센터 UPS 시장에서 나트륨이 LFP가 대응하지 못하는 영역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배터리 양산 계획의 공식 발표 시점 자체가 2026년 말에서 2027년으로 예고돼 있어, 지금은 확정된 로드맵이라기보다 예고에 가깝다.
삼성SDI가 지난 7월 발표한 울산 16조원 투자(2026~2040년)에도 나트륨 배터리 양산 거점이 포함됐다. 다만 여기서도 전기차용으로는 전고체 배터리가, ESS용으로는 LFP가 지목됐고 나트륨의 자리는 그 사이 틈새다.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가 앞세운 차세대 카드 역시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한 전고체였고, 그 첫 적용처로 꼽은 것도 전기차가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이유는 에너지밀도다. 같은 무게에 담기는 에너지가 적으면, 같은 주행거리를 내기 위해 배터리가 더 커지거나 무거워진다.
| 항목 | 나트륨이온 | LFP(리튬인산철) |
|---|---|---|
| 에너지밀도 | 175Wh/kg | 205Wh/kg |
| 현재 제조원가 | 리튬보다 30% 높음 | 기준 |
| 저온 성능 | 우수 | 상대적으로 약함 |
| 1차 시장 | ESS·UPS·저가차 | 보급형 EV·ESS |
에너지밀도는 LFP보다 약 15% 낮다. 원료는 싸지만 양산 규모가 작아 제조원가는 오히려 리튬 계열보다 최소 30% 높다는 것이 S&P 글로벌의 분석이다. 원가는 규모가 커지면 내려가겠지만 그 사이 리튬 배터리도 함께 발전한다. S&P 글로벌은 2035년에도 나트륨 배터리 비중이 전체의 3% 안팎에 그칠 것으로 봤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정리된다. 나트륨 배터리를 근거로 국내 전기차 구매를 미루는 것은 실익이 거의 없다. 굳이 기다린다면 대상은 나트륨이 아니라 2027년 이후를 보는 전고체 쪽이지만, 그마저 첫 적용은 로봇이고 차량 탑재와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린다.
차세대 배터리 뉴스는 앞으로도 계속 나온다. 다만 그 대부분이 ESS와 데이터센터, 로봇의 이야기라는 점을 기억하면 지금의 구매 결정을 크게 흔들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