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자동차 관세 협상이 8월 말 결렬되면서, 25%에서 15%로 낮추려던 논의 대신 최대 50% 관세 부과와 캐나다의 보복관세가 예고됐다. 관세는 북미 통합 공급망 전반의 원가를 끌어올려 신차 가격과 재고, 구매 여건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다만 최종 관세율과 부품 원산지 산정 방식이 확정돼야 실제 가격 폭이 드러나므로, 구매를 앞뒀다면 대상 모델의 생산지와 협상 결과 확정 시점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수입차나 해외 부품 비중이 큰 신차를 노리며 관세 협상 결과를 기다렸다면, 최근 흐름은 기대와 반대로 갔다. 미국과 캐나다는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8월 24일 협상이 결렬됐다. 인하는커녕 미국이 자동차와 부품을 포함한 약 20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상품에 50% 관세를 매기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캐나다도 9월 8일부터 보복관세를 걸겠다고 맞섰다.
즉 지금은 관세가 내려갈지 올라갈지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오를지가 쟁점인 국면이다. 다만 최종 관세율과 부품 원산지 산정 방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신차 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움직일지 단정하기 어렵다.

Cọ Sơn Thanh Bình
시작은 2025년 4월이었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캐나다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여기엔 중요한 단서가 있다. USMCA를 준수하는 차량은 차값 전체가 아니라 미국산이 아닌 부품 가치에만 관세가 붙는다.
2026년 들어 양국은 이 25%를 15%로 낮추는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8월 중순 50% 관세 발효를 앞두고 벌인 막판 통화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결국 결렬됐다. 멕시코는 별도로 USMCA 개정 협상에서 북미산 자동차 관세를 낮추자는 역제안을 내놓은 상태다. USMCA 자체의 공식 재검토도 2026년 7월 시작돼, 자동차 관세는 더 큰 무역 협상판의 일부가 됐다.
관세는 곧바로 소비자 가격표에 찍히지 않는다. 먼저 수입 부품과 완성차의 원가를 올리고, 북미 전역으로 얽힌 공급망 전반의 비용을 끌어올린다. 제조사는 이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지, 스스로 흡수할지, 재고와 판촉으로 시차를 둘지 선택한다. 그래서 관세 부과와 가격 인상 사이에는 시간차가 생긴다.
인상 폭도 모델마다 다르다. USMCA 준수차는 미국산이 아닌 부품 가치에만 관세가 붙기 때문에, 같은 관세율이라도 미국산 부품 비중이 높은 모델은 타격이 작고, 해외 부품 비중이 큰 모델은 더 크다. "관세 몇 퍼센트"라는 숫자만으로 특정 차의 가격 변화를 가늠할 수 없는 이유다.
캐나다 자동차 업계는 15% 관세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무관세로 교역하던 시절에도 업계 평균 이익률이 약 6%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관세율이 이 이익률을 넘어서면 팔수록 손해가 되는 구조다.
부품 원산지를 어떻게 셀지도 걸림돌이다. 미국은 미국산 부품만 관세 면제 대상으로 보려 하고, 캐나다는 캐나다·멕시코산 부품도 북미산으로 인정해 달라고 요구한다. 캐나다에서 만든 차의 가치 중 절반가량이 미국산 부품이라는 점이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여기에 중대형 차량 관세 완화, 퀘벡의 프랑스어 스트리밍 규제 같은 문화정책까지 얽혀 있다.
지금 신차 구매를 저울질한다면 관세율 숫자보다 아래 항목을 먼저 확인하는 편이 실속 있다.
판단 기준은 이렇게 나눌 수 있다. 이미 딜러 재고로 들어와 있고 미국산 부품 비중이 높은 모델이라면, 협상이 요동쳐도 당장의 가격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다. 반대로 해외 부품 의존도가 크고 협상 결과에 민감한 모델이라면, 관세안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계약을 서두르기보다 지켜보는 편이 안전하다. 협상이 유동적인 만큼, 확정되지 않은 관세율을 근거로 가격이 오를 것이라 단정하고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