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제의 대표 설명은 대표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보험료는 계약 시점이 아니라 어떤 차를 고르느냐로 상당 부분 결정되며, 보험개발원은 차량을 26개 모델등급으로 나눠 자차보험료에 반영한다. 전기차는 차값·부품·배터리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연 20만 원 안팎 더 들고, 2026년 개인용 보험료는 5년 만에 1.3~1.4% 올랐다. 차를 사기 전 차량모델등급과 전기차 특약, 자기부담금 설정을 미리 따져보면 유지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같은 나이, 같은 운전 경력이라도 어떤 차를 사느냐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는 크게 벌어진다. 핵심은 보험개발원이 매기는 '차량모델등급'이다. 사고가 났을 때 얼마나 잘 부서지고 수리비가 얼마나 드는지를 차종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고, 그 등급이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의 기준이 된다.
등급은 모두 26단계로 나뉜다. 1~5등급은 등급이 하나 벌어질 때마다 자차보험료가 10%씩, 6~26등급은 5%씩 차이가 난다. 위아래로 몇 단계만 움직여도 자차 부담이 눈에 띄게 달라진다는 뜻이다. 평가는 시속 15km 저속충돌시험으로 손상 정도와 수리비 특성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같은 값대 차라도 부품이 비싸거나 수리가 까다로운 모델은 보험등급이 불리하게 매겨진다. 보험개발원 차량등급조회에서 관심 있는 모델의 등급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에 볼 수 있는 정보다.
Photo by Clark Gu on Unsplash
전기차 보험료는 같은 급의 내연기관차보다 대체로 20~30% 높다. 금액으로는 연간 20만 원 안팎 더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차값이다. 보험사가 보는 차량가액은 보조금을 빼기 전 판매가 기준이라, 실제 지불한 돈보다 높게 잡힌다. 둘째, 부품비다. 전기차 부품 단가는 내연기관차의 1.5~2배 수준이고 수리 가능한 정비소도 아직 제한적이다. 셋째, 배터리다. 부분 수리가 어려워 통째로 교체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용이 수천만 원에 이른다.
여기서 갈리는 게 배터리 특약이다. 배터리 신품가액 보상 특약은 연식과 상관없이 새 배터리 값 전액을 보상한다. 보험료는 신차 기준 수천 원대로 크지 않지만, 보상 한도 차이는 사고 한 번에 수천만 원으로 돌아온다. 전기차를 살 계획이라면 보험료 몇 만 원을 아끼려다 이 특약을 빼는 선택은 신중해야 한다.
2026년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는 5년 만에 인상됐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1.4%, KB손해보험·메리츠·DB손해보험이 1.3%를 적용해 2월 중순부터 반영됐다. 인상폭 자체는 크지 않아 연간 부담은 9천 원에서 1만 원 남짓 늘어나는 수준이다.
배경은 손해율이다. 손해율은 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인데, 2025년 상위 5개 손해보험사 평균이 약 87%까지 올랐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업계가 손익분기점으로 보는 83%를 넘어선 값이다. 전기차 화재 사고, 수입차 확대에 따른 부품비와 정비 공임 상승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인상은 전 가입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마일리지, 블랙박스, 첨단안전장치, 안전운전 실적처럼 할인 특약을 얼마나 챙기느냐에 따라 실제 체감폭은 달라진다.
보험료를 좌우하는 변수 대부분은 차를 계약하기 전에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을 순서대로 점검하면 예상 유지비를 미리 그려볼 수 있다.
보험료는 운으로 정해지는 값이 아니다. 어떤 차를 고르고 어떤 특약을 붙이느냐로 계산되는 유지비의 한 항목이다. 차를 결정하기 전에 등급과 특약, 자기부담금을 한 번 맞춰보는 것만으로도 첫 계약의 숫자가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