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에서 법이 강제하는 건 대인배상Ⅰ과 대물배상 2천만원 이상뿐이고 나머지는 선택 담보라, 갱신 때는 무엇을 어느 한도로 보장할지부터 정해야 한다. 담보 구성이 다르면 보험사별 보험료 비교 자체가 성립하지 않고, 특약으로 값을 낮추다 보면 지정 외 운전자 사고 같은 보장 공백이 생긴다. 대물 한도, 자기신체사고와 자동차상해 중 선택, 무보험차상해 유지 여부, 운전자 범위 특약을 순서대로 점검한 뒤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 안전하다.
갱신 안내를 받으면 대개 비교 사이트부터 켠다. 순서가 뒤집혔다. 담보 구성이 서로 다르면 A사 65만원과 B사 58만원은 애초에 같은 상품이 아니다. 먼저 내가 무엇을 어느 한도까지 보장받을지 확정하고, 그 조건을 고정한 다음에 값을 비교해야 한다. 그래야 절약인지 보장 축소인지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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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에서 법이 강제하는 건 두 가지뿐이다. 대인배상Ⅰ과 대물배상 2천만원 이상이다. 대물 의무 한도는 2016년 4월부터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올랐다. 대인배상Ⅰ은 피해자 사망 시 1억5천만원 범위에서 보상한다.
나머지는 전부 선택이다. 대인배상Ⅱ(한도 무한 가능), 대물 확대, 자기신체사고 또는 자동차상해, 무보험차상해, 자기차량손해가 여기 속한다. 보험료 대부분은 이 선택 담보에서 갈린다. 비교할 때 이 구성을 똑같이 맞춰 놓지 않으면 숫자 비교가 성립하지 않는다.
2천만원은 법이 정한 최소선이지 적정선이 아니다. 요즘 도로에는 수리비가 수천만원인 수입차와 사고 한 건에 수억원이 나올 수 있는 화물차, 버스가 함께 다닌다. 상대 차량이 고가일 때 의무 한도를 넘는 금액은 내 돈으로 문다.
대물 한도를 수억원대로 올려도 보험료 인상 폭은 크지 않은 편이다. 갱신 때 가장 먼저 넉넉히 확보해 둘 담보다.
내가 다쳤을 때를 보장하는 담보는 자기신체사고(자손)와 자동차상해(자상)로 나뉜다. 둘은 동시 가입이 안 되고 하나만 선택한다. 이름이 비슷해 그냥 두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 보상은 꽤 다르다.
| 구분 | 자기신체사고 | 자동차상해 |
|---|---|---|
| 과실상계 | 내 과실만큼 삭감 | 삭감 없이 한도 내 지급 |
| 보상 범위 | 치료비 중심 | 치료비·위자료·휴업손해 등 |
| 한도 방식 | 상해 1~14급 등급별 | 가입금액 한도 내 |
자손은 본인 과실이 30%면 그만큼 깎인다. 자상은 과실을 따지지 않고 가입금액 한도 안에서 먼저 지급한 뒤 상대에게 구상한다. 보험료는 자상이 조금 높지만 차액이 크지 않은 상품이 많다. 단독 사고가 잦거나 과실 비중이 큰 사고가 걱정된다면 자상이 현실적이다.
무보험차상해는 보험에 들지 않은 차나 뺑소니에 당했을 때 나와 가족을 보상한다. 배우자·부모·자녀가 걸어가다 당한 사고까지 포함된다. 다만 대인배상Ⅱ를 비롯한 담보에 모두 가입해야 붙일 수 있다. 즉 대인배상Ⅱ를 무한으로 두는 것이 이 보장의 전제가 된다.
대인배상Ⅱ 무한과 무보험차상해는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면서 최악의 상황을 막아 주는 담보다. 값을 줄이더라도 여기부터 건드리지 않는 편이 낫다.
보험료를 낮추는 정석은 특약이다. 운전자 범위(누구나·가족·부부·1인)와 연령을 좁힐수록, 연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보험료가 내려간다. 마일리지 특약은 저주행일수록 할인이 크고, 기준 거리는 보험사마다 다르다. 예컨대 KB손해보험은 연 1만5천km 이하, 롯데손해보험은 개인용 1만2천km 이하를 기준으로 둔다.
문제는 범위를 좁힐 때다. 운전자를 '부부 한정'으로 잡아 놓고 잠깐 부모나 형제에게 운전대를 맡겼다가 사고가 나면, 그 사고는 보장 대상에서 빠져 전액 자기부담이 될 수 있다. 연령 한정도 마찬가지다. 특약으로 아낀 몇 만원과 사고 한 건의 자기부담을 같이 놓고 판단해야 한다. 실제 운전자 구성을 냉정히 확인한 뒤 범위를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다. 대물 한도를 넉넉히 잡고, 자손과 자상 중 하나를 고르고, 대인배상Ⅱ 무한과 무보험차상해를 확인하고, 실제 운전자에 맞게 특약을 정한다. 여기까지 끝낸 뒤 같은 조건으로 보험사별 보험료를 비교하면, 그때 나오는 숫자가 진짜 비교값이다. 보험다모아 같은 비교 서비스도 이 구성을 맞춰 넣어야 제값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