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국내 완성차 5사 판매가 약 5.9% 줄었지만 감소분의 대부분은 파업으로 생산이 밀린 현대차에서 나왔다. 수요가 식어 재고가 쌓인 게 아니라 만들 차가 부족한 상황이라 '재고 떨이 할인'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원하는 차종이 재고형인지 생산이 밀린 인기 모델인지에 따라 9월 프로모션과 출고 대기가 갈리므로 계약 전에 이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8월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은 58만9412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5.9% 줄었다. 숫자만 보면 시장 전체가 식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회사마다 사정이 크게 달랐다. 기아와 GM 한국사업장은 오히려 판매가 늘었고, 감소분의 대부분은 현대차 한 곳에서 나왔다.
예비 구매자에게 중요한 건 "왜 줄었나"다. 수요가 식어 재고가 쌓인 것과, 만들 물량이 부족해 못 판 것은 할인 여건이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이번 8월은 후자의 성격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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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8월 글로벌 판매는 28만8574대로 전년 대비 14.2% 줄었다. 월 판매가 30만 대를 밑돈 것은 2022년 1월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특히 국내 판매는 3만4333대로 41.1% 급감했다.
이 감소는 수요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차를 제때 만들지 못해 생긴 결과에 가깝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협상 과정에서 10년 만에 전면 파업을 포함해 조합원당 60시간을 파업했고, 근무조가 번갈아 멈추면서 실제 생산라인이 선 시간은 120시간으로 늘었다. 업계는 이 기간 생산 차질 물량을 약 5만5200대로 추산했다.
계약을 원하는 사람이 줄어든 게 아니라, 계약해도 나올 차가 밀려 있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런 조건에서는 흔히 기대하는 '재고 떨이 할인'이 나오기 어렵다.
같은 8월, 기아는 국내 판매가 7.6% 줄었는데도 해외에서 7.4% 늘며 전체적으로는 5.0%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도 수출이 12% 넘게 늘어 전체 9.4% 성장했다. 반면 KG모빌리티는 22.6%, 르노코리아도 판매가 줄었다.
| 회사 | 국내 증감 | 수출 증감 | 전체 증감 |
|---|---|---|---|
| 현대차 | -41.1% | -8.5% | -14.2% |
| 기아 | -7.6% | +7.4% | +5.0% |
| GM 한국 | 증가 | +12.4% | +9.4% |
| KG모빌리티 | -43.3% | - | -22.6% |
수출이 잘 풀리는 회사는 국내에서 무리하게 물량을 밀어낼 이유가 적다. 반대로 내수와 수출이 함께 부진한 브랜드는 재고 부담이 커 프로모션 여력이 생긴다.
9월은 3분기를 마감하는 달이자 추석 연휴를 낀 시기다. 관행적으로 현금 할인, 무이자·저금리 할부, 옵션 지원 같은 프로모션이 이 시기에 몰린다. 다만 할인 폭은 모델의 재고 상황에 따라 갈린다.
재고 소진이 필요한 모델이나 다음 연식 출시를 앞둔 현 연식 차량에는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건이 붙을 수 있다. 반대로 출시 직후이거나 생산이 밀린 인기 차종은 할인이 적고, 오히려 출고 대기가 길어질 수 있다. 이번 파업 여파로 현대차 일부 인기 모델은 후자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판단은 '어떤 차를 사려는가'에 달렸다.
할인 조건은 모델·등급·재고 여부·계약 시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 공식 홈페이지에 고지되는 월별 판매조건과 영업점 견적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확실하다. 판매가 줄었으니 무조건 지금이 싸다는 접근은, 이번처럼 감소 원인이 공급 차질일 때는 들어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