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공식 할인은 모든 딜러가 같지만, 딜러가 자기 마진에서 얹어주는 비공식 할인은 지점·영업사원마다 다르다. 재고가 쌓였거나 월말·분기말 실적 압박이 큰 딜러일수록 깎아줄 여력이 커진다. 견적은 월 납입금이 아니라 차값과 할부이자, 부대비용을 모두 더한 총구매비용으로 비교해야 진짜 싼 곳이 보인다.

같은 모델을 여러 전시장에서 견적 받아보면 금액이 제각각이다. 차값은 정해져 있는데 왜 이런 차이가 날까. 답은 신차 할인이 성격이 다른 두 층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제조사가 정한 공식 할인이다. 기본 할인, 재고차 할인, 재구매 혜택, 무이자·저금리 할부 같은 것들로, 어느 딜러에게 가도 조건이 같다. 견적서에 명확히 찍힌다.
다른 하나는 딜러가 자기 몫에서 얹어주는 재량 할인이다. 현금 지원, 썬팅, 블랙박스, 유리막 코팅, 출장 등록 대행 같은 항목이 여기 속한다. 딜러와 영업사원마다 다르고, 구두로 약속되는 경우가 많아 편차의 대부분이 이 층에서 생긴다.
| 구분 | 공식 할인 | 딜러 재량 할인 |
|---|---|---|
| 주는 주체 | 제조사 | 딜러·영업사원 |
| 딜러 간 차이 | 없음 | 큼 |
| 예시 | 기본 할인·무이자 할부 | 현금 지원·용품·코팅 |
| 확인 방법 | 견적서에 명시 | 반드시 서면화 |

Antoni Shkraba
재량 할인이 딜러마다 갈리는 건 수익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딜러의 주 수입원은 판매 대수에 따라 제조사에서 받는 인센티브와 월·분기 목표 달성 보너스다. 차 한 대의 마진 일부를 떼어 손님에게 돌려주더라도, 대수를 채워 보너스를 받으면 남는 장사가 된다. 그래서 목표에 쫓기는 딜러일수록 깎아줄 여력이 커진다.
차값 자체가 아닌 곳에서 수익을 메우는 경로도 있다. 할부·리스·오토론을 연결해주고 받는 금융 수수료, 보증 연장이나 보험, 코팅 같은 부가상품 판매가 대표적이다. 이런 데서 마진이 확보되면 표면상의 차값은 더 낮춰 부를 수 있다. 견적이 유난히 싼데 할부나 부가상품을 강하게 권한다면, 할인이 그쪽 수익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을 의심해볼 만하다.
같은 딜러라도 시점에 따라 조건이 달라진다. 격차가 벌어지는 상황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재고가 쌓였을 때다. 안 팔린 차가 많으면 빨리 털어내려 조건을 푼다.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구형을 소진해야 할 때도 파격적인 할인이 나온다. 재고차나 전시차는 주행거리가 거의 없으면서도 신차보다 대략 5~15% 싸게 나오기도 한다.
시기도 변수다. 월말, 분기말(3·6·9·12월), 연말은 실적을 마감하는 때라 판매 압박이 가장 크다. 이 시점에 방문하면 같은 딜러에게서도 더 나은 조건을 끌어낼 여지가 생긴다.
견적을 나란히 놓고 볼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월 납입금만 보는 것이다. 납입금은 할부 기간을 늘리면 얼마든지 낮아 보인다. 진짜 부담은 총구매비용으로 따져야 드러난다. 다음 다섯 가지를 같은 기준으로 맞춰 비교하는 게 좋다.
정리하면, 공식 할인은 어차피 같으니 딜러 재량 항목과 총비용에서 승부가 갈린다. 최소 세 곳 이상에서 같은 조건으로 견적을 받아두면 비교 자체가 협상 카드가 된다. 싸 보이는 숫자 하나가 아니라, 다 더한 금액이 가장 낮은 곳이 실제로 싼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