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8월 13일 승인한 변경안에서 GTX-C의 준공 연도 표기(당초 2028년)가 사라지고 '착수 후 60개월'만 남으면서, 완공 시점은 2031년 이후로 밀릴 전망이다. 개통을 믿고 차 한 대로 버티려던 가구는 최소 5년 안팎의 공백을 어떤 교통수단으로 메울지 다시 따져야 한다. 세컨카는 통근자 수와 기존 대중교통 대안, 회당 유지비로 결정할 문제이지 개통 지연만으로 자동으로 필요해지는 것은 아니다.
GTX-C(양주 덕정~수원, 약 86.5km·14개역)는 원래 2028년 개통이 목표였다. 그런데 국토교통부가 8월 13일 승인한 사업계획 변경안에서 준공 연도 표기가 사라지고 '본공사 착수 후 60개월'이라는 문구만 남았다. 언제 완공될지를 연도로 못 박지 못한 것이다.
원인은 공사비다. 2024년 1월 착공식을 했지만, 공사비 산정 기준(2019년 말)과 실제 착공 시점 사이의 물가 차이를 놓고 사업자와 발주처가 2년 넘게 다퉜다. 2026년 4월 대한상사중재원이 약 2,000억 원(총사업비의 4.4%) 증액을 인정하며 그달 말 실질 착공에 들어갔지만, 실시협약 변경·시공계약·금융약정 같은 절차가 아직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완공이 2031년 이후로, 당초보다 최소 3년 늦어질 것으로 본다.
GTX-C는 14개역이 모두 기존 지하철 환승역이고, 급행으로 삼성역 등 도심까지 이동 시간을 크게 줄이는 노선이다. 집을 고를 때 이 노선을 통근 축으로 계산해둔 가구가 적지 않은 이유다. 그런 가구라면 지금 착공 구간 인근에 살더라도 개통까지 실제로 5년 안팎을 더 기다려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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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개통이 밀렸다'가 아니라 '그 공백 동안 이동을 어떻게 감당하느냐'다.
두 번째 차가 현실적인 쪽은 이렇다. 한 가구에서 두 사람이 서로 다른 방향·시간대로 매일 통근하는데, 광역버스나 기존 전철 연계가 나빠 차 한 대를 나눠 쓰기 어려운 경우다. 개통까지 5년 넘게 남았고 그동안의 유지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세컨카는 시간을 사는 선택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통근자가 한 명이거나, 재택·유연근무로 매일 차가 필요하지는 않거나, 광역버스·전철로 도심까지 그럭저럭 닿는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때는 두 번째 차를 5년 굴리는 비용보다 카셰어링·렌터카로 간헐적 수요만 메우는 편이 쌀 때가 많다.
비용을 실감하려면 총액이 아니라 '한 번 탈 때 얼마'로 바꿔보는 게 낫다. 취득·등록비와 감가, 보험, 주차비를 5년간 예상 이용 횟수로 나누면, 자주 안 타는 차일수록 회당 단가가 급격히 커진다. 개통 지연이 불편한 건 맞지만, 그 불편의 크기와 세컨카의 고정비를 같은 자로 재보는 과정이 먼저다.
세컨카를 결정하기 전 다음을 순서대로 따져보는 편이 좋다.
기준을 한 줄로 줄이면 이렇다. 매일, 두 사람이, 대체 수단 없이 차가 필요하다면 세컨카가 답에 가깝다. 그중 하나라도 아니라면 개통이 밀렸다는 이유만으로 서둘러 두 번째 차를 살 이유는 크지 않다. 착공 절차가 마무리돼 완공 연도가 다시 확정되는 시점을 확인한 뒤 결정해도 늦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