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KTX와 SRT가 통합되면서 운임이 평균 10% 내리고 좌석이 주 11만6000석 늘어난다. 서울~부산은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이 되는데, 이 변화가 자기 차로 다닐 때와 비교해 이득이 되는지는 동승 인원과 이동 빈도에 달려 있다. 혼자 가끔 오간다면 기차 쪽으로 기우는 반면, 서너 명이 함께 움직이면 차의 유류·통행료 분담이 더 싸진다는 점을 계산해두면 된다.
2026년 9월 1일부터 KTX와 SRT가 노선 구분 없이 통합 운행된다. 핵심은 요금이다. 통합 KTX 운임이 SRT 수준으로 맞춰지면서 앞으로 3년간 평균 10% 내려간다.
서울~부산은 일반실 기준 5만9800원에서 5만4400원으로 5400원 낮아진다. 용산~광주송정은 4만68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4800원 준다. 요금만 내린 게 아니다. 좌석이 일주일에 11만6000석 늘고, 운행 횟수도 주중 평균 402회, 주말 457회로 확대된다. 명절이나 주말에 표를 구하기 어려웠던 사람에게는 요금 인하보다 이 공급 확대가 더 체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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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흔히 하는 착각이 있다. 자기 차로 다니면 공짜에 가깝다는 감각이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계산도 목적에 따라 두 갈래로 나눠야 한다.
이미 차가 있고 이번 한 번의 이동만 따진다면, 봐야 할 건 유류비와 통행료, 주차비뿐이다. 보험료와 자동차세, 감가상각은 차를 몰든 세워두든 나가는 돈이라 '한 번의 이동'을 비교할 때는 빼는 게 맞다.
반대로 '장거리 때문에 차를 살까'를 고민하는 단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때는 그 고정비가 전부 계산에 들어온다. 중형차 보험료가 연 70만~120만 원, 자동차세가 배기량 1600cc 안팎 기준 연 28만 원가량이고 감가상각까지 얹힌다. 가끔 쓰는 차라면 이 고정비를 1년에 몇 번 안 되는 이동으로 나눠 감당하는 셈이 된다.
이미 차가 있는 사람이 서울~부산을 왕복(약 800km)한다고 가정해보자. 연비 10km/L, 휘발유 리터당 1650원을 기준으로 하면 유류비만 약 13만 원이다. 왕복 통행료가 약 3만7600원, 여기에 목적지 주차비가 붙는다.
| 항목 | 자가용 왕복 | KTX 왕복(1인) |
|---|---|---|
| 이동 요금 | 유류비 약 132,000원 | 108,800원 |
| 통행료 | 약 37,600원 | 없음 |
| 주차비 | 목적지별 별도 | 없음 |
혼자 움직인다면 KTX 왕복 10만8800원이 자가용의 유류·통행료 합계(약 17만 원)보다 싸고, 운전 피로도 없다. 연비나 유가, 주차 조건에 따라 숫자는 달라지지만 방향은 대체로 이쪽이다.
계산이 뒤집히는 지점은 동승 인원이다. 기차 요금은 사람 수만큼 곱해지지만, 차의 유류비와 통행료는 몇 명이 타든 그대로다.
서너 명이 함께 서울~부산을 오가면 자가용의 유류·통행료는 여전히 약 17만 원이지만, KTX는 4인이면 43만 원을 넘는다. 이 경우엔 차가 확실히 싸다. 가족 단위 귀성이 자가용으로 몰리는 이유가 여기 있다. 반대로 출장처럼 혼자 움직이는 이동이 잦다면 기차의 요금·시간 우위가 매번 쌓인다.
자신의 상황을 아래 기준에 대보면 판단이 빨라진다.
숫자에서 빠뜨리기 쉬운 건 시간과 피로다. 왕복 800km 운전에 드는 4시간 넘는 집중과 정체 위험을 요금에 얹어 생각하면, 혼자 다니는 사람에게 이번 요금 인하는 '기차로 넘어갈 이유'를 하나 더 늘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