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860.2원으로 16주 연속 내렸지만, 같은 기간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까지 한 달 새 약 20달러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통상 2∼3주 시차로 국내 가격에 반영돼 9월 중순부터 하락세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차를 앞두고 있다면 지금의 낮은 가격보다 앞으로의 방향과 자신의 월 주행거리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낫다.
9월 첫째 주(8월 30일∼9월 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860.2원이었다. 전주보다 1.1원 내리며 5월 셋째 주부터 16주 연속 하락했다. 경유도 1,844.5원으로 소폭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06.6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가 1,833.0원으로 가장 낮았다.
넉 달째 이어진 하락이라 "기름값이 싸졌다"는 체감은 분명하다. 다만 신차 구매를 앞두고 유지비를 계산한다면, 지금 가격보다 앞으로의 방향이 더 중요하다.
Photo by engin akyurt on Unsplash
문제는 국제유가다. 9월 첫째 주 두바이유는 배럴당 99.9달러로 전주보다 7.6달러 올랐다. 8월 첫째 주 79.8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 새 약 20달러가 뛴 셈이다.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각각 8.8달러, 10달러씩 상승했다.
배경은 중동이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차질 우려가 커졌다. 9월 3일 이 해협을 지난 원유운반선은 4척으로, 최근 10일 평균 15척보다 크게 줄었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60% 이상이 이 해협을 지난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신호는 아니다.
국제유가는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지금의 급등세가 이어진다면 9월 중순부터는 16주간 이어진 하락세가 끝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즉 지금 낮아 보이는 가격은 이미 지난 유가를 반영한 결과이고, 앞으로 몇 주 사이 방향이 바뀔 여지가 있다.
유가 변동이 실제 지갑에 얼마나 닿는지 따져보자. 월 1,200km를 달리고 연비가 리터당 12km인 차라면 한 달 약 100리터를 쓴다. 지금 휘발유 가격 기준으로 월 18만 원 안팎이다. 만약 기름값이 리터당 100원 오른다면 이 운전자의 월 유류비는 약 1만 원 늘어난다.
숫자로 보면 유가가 크게 출렁여도 개인의 월 부담 변화는 수만 원 단위다. 물론 주행거리가 길수록 이 차이는 커진다.
정리하면 이렇다. 기름값 자체는 지금이 낮은 편이지만, 국제유가가 반등하고 있어 신차를 사자마자 유류비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차량 구매 시점을 기름값 등락에 맞춰 며칠 앞당기거나 미룬다고 해서 아낄 수 있는 금액은 앞서 본 것처럼 크지 않다.
판단 기준은 유가 타이밍이 아니라 자신의 주행 패턴에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하루 주행거리가 길고 장거리 운전이 잦다면 유가 민감도가 높으니 연비와 유종(휘발유·경유)을 먼저 따지는 것이 낫다. 참고로 지금은 휘발유 1,860.2원과 경유 1,844.5원의 격차가 20원 이내로 좁아, 유종 선택만으로 유지비를 크게 줄이기 어려운 국면이기도 하다. 반대로 주행량이 적다면 유가 흐름은 구매 결정의 큰 변수가 되기 어렵다. 지금 국제유가가 오르는 국면인 만큼, 유지비를 중시한다면 연비가 좋은 모델을 고르는 쪽이 며칠간의 가격 타이밍을 재는 것보다 효과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