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7년 1분기 메모리 가격을 30~40% 올리기로 하면서 스마트폰 원가가 먼저 뛰었고, 차량용 메모리도 지난해 말 대비 70~100% 상승했다. 차는 메모리를 많이 쓰는 방향으로 진화해 고사양 전기차일수록 원가 상승 노출이 크지만, 대당 전가 폭은 업체마다 평가가 갈린다. 구매를 앞둔다면 계약 시점 가격 보장 여부와 트림·옵션 구성 변화부터 확인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2027년 1분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을 올해 3분기보다 30~40% 올리기로 했고, 애플이 이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자동차가 아니라 AI다. HBM과 서버용 D램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 능력을 그쪽에 몰아넣었고,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줄었다.
그 영향은 스마트폰에서 먼저 드러났다. 256GB 아이폰18 프로의 메모리 비용은 1년 사이 약 4배로 뛰었고, 전체 부품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0%대에서 34%까지 올랐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18 프로 가격을 1,000위안, 약 19만 원 올렸다. 완제품 가격이 메모리값을 따라 움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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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요즘 차가 '바퀴 달린 컴퓨터'에 가깝다는 점이다. 대형 인포테인먼트, 고해상도 계기판, ADAS, OTA 업데이트, AI 음성 인식이 모두 메모리를 먹는다.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일수록 탑재량이 많아진다.
그래서 인상 폭도 스마트폰보다 가팔랐다. 차량용 메모리는 지난해 말 대비 70~100% 올랐고, 일부 고급 규격은 그 이상 뛰었다.
| 부품 | 상승폭 | 기준 |
|---|---|---|
| 차량용 DRAM | 70~100% | 지난해 말 대비 |
| 고급 DDR5 | 약 310% | 지능형차용 |
| MLCC | 약 4배 | 1,000개당 10→40위안 |
중국 전기차 업체 NIO는 부품값 급등으로 차 한 대당 생산 원가가 약 2만 위안, 413만 원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지능형 전기차 한 대의 메모리 비용만 놓고 보면 1년 새 15만 원대에서 43만 원 이상으로 세 배가량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조용히 반영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진단이다. 눈에 띄는 정가 인상보다는 특정 트림의 사양을 조정하거나 기본 옵션을 유료로 돌리는 방식으로, 원가 상승이 가격표 뒤에서 움직인다.
다만 대당 부담을 두고는 평가가 갈린다. 지리자동차 최고재무책임자는 "단가 인상이 전체 차량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다"고 선을 그었다. 완성차 한 대에는 수천 개의 부품이 들어가므로, 메모리 몇백만 원어치가 곧바로 그만큼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정리하면 방향은 상방이지만, 인상 폭이 소비자 가격에 1대1로 전가된다고 보긴 어렵다. 특히 메모리 탑재량이 적은 내연기관 기본형은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고, 고사양 전기차·자율주행 트림일수록 노출이 크다.
삼성의 인상 시점이 2027년 1분기라는 점이 판단의 축이다. 완성차 원가에 본격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으므로, 당장 이번 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은 아니다. 반대로 반년 이상 미룰수록 인상된 원가를 만날 확률은 높아진다.
메모리값 인상은 확정에 가깝지만, 그것이 언제 얼마나 내 차 가격에 붙을지는 모델과 트림에 따라 다르다. 원가 뉴스에 휩쓸려 급하게 계약하기보다, 사려는 차의 가격 보장 조건과 옵션 변화부터 확인하는 편이 실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