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유지비는 살 때 한 번 드는 취득세·등록비와 달리, 자동차세·유류비·보험료·정비비로 나뉘어 차를 보유하는 동안 매달·매년 빠져나가는 돈이다. 자동차세는 배기량이, 유류비는 연비와 주행거리가, 보험료는 운전자의 나이와 사고 이력이 각각 금액을 좌우한다. 세금과 보험료는 12로 나눠 월로 환산하고 정기검사·주차비·소모품 적립처럼 놓치기 쉬운 항목까지 더해야 실제 한 달 유지비가 나온다.

차를 계약할 때 본 견적서의 숫자는 유지비가 아니다. 취득세와 등록 비용, 프로모션 할인은 살 때 한 번 정산되고 끝난다. 반면 유지비는 차를 세워만 둬도 매달, 매년 빠져나가는 돈이다. 보유한 뒤 실제로 지갑에서 나가는 항목은 크게 자동차세, 유류비(또는 충전비), 보험료, 정비·소모품비 네 가지다. 각 항목이 무엇에 따라 오르내리는지 알면 내 차의 한 달 유지비를 어림잡을 수 있다.

Engin Akyurt
비영업용 승용차의 자동차세는 배기량으로 매겨진다. 서초구 세무 안내 기준으로 1,000cc 이하는 cc당 80원, 1,600cc 이하는 140원, 1,600cc 초과는 200원이고, 여기에 지방교육세 30%가 붙는다. 예를 들어 2,000cc 차는 2,000×200원에 교육세를 더해 연 52만 원, 월로 나누면 약 4만 3천 원이다.
덜 알려진 사실은 오래 탈수록 세금이 준다는 점이다. 등록 3년째부터 매년 5%씩 깎여 12년째에는 최대 50%까지 경감된다. 또 6월과 12월에 나눠 내는 세금을 연초에 한 번에 내면 5%를 공제받는다.
| 배기량 | cc당 세액 | 연 자동차세(교육세 포함) | 월 환산 |
|---|---|---|---|
| 1,600cc | 140원 | 약 29만 원 | 약 2.4만 원 |
| 2,000cc | 200원 | 약 52만 원 | 약 4.3만 원 |
| 2,500cc | 200원 | 약 65만 원 | 약 5.4만 원 |
유류비 계산은 단순하다. 월 주행거리를 연비로 나눈 뒤 기름값을 곱하면 된다. 2026년 9월 초 오피넷 집계로 전국 평균 휘발유는 리터당 약 1,860원, 경유는 약 1,840원이다.
숫자를 넣어 보면 감이 온다. 한 달 1,300km를 연비 12km/L인 차로 달리면 약 108L, 휘발유가 1,860원일 때 월 20만 원 안팎이다. 같은 거리라도 연비가 8km/L로 떨어지면 약 30만 원으로 뛴다. 같은 차종이라도 주행거리가 두 배면 유류비도 두 배다. 유지비에서 사람마다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항목이 여기다.
자동차보험료는 차보다 운전자에 더 크게 좌우된다. 운전자의 나이와 운전 경력, 사고 이력, 보장 범위에 따라 연 40만 원대에서 150만 원 이상까지 벌어진다. 젊고 경력이 짧을수록 비싸고, 무사고 기간이 쌓이면 할인율이 올라간다. 블랙박스나 주행거리 연동 특약으로 더 낮추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이 돈을 보통 1년 치씩 한 번에 낸다는 것이다. 월 예산으로 잡으려면 연 보험료를 12로 나눠 미리 떼어 두는 편이 안전하다.
정비비는 매달 고정으로 빠지지 않아 잊기 쉽지만, 길게 보면 무시하기 어렵다. 엔진오일 같은 소모품은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고, 타이어는 몇 년에 한 번 목돈이 든다. 업계에서는 연 1만 5천 km를 타는 차를 기준으로 월 8만~15만 원 정도를 정비·소모품비로 본다. 신차는 초반 몇 년간 이 비용이 낮지만, 보증이 끝나고 주행거리가 쌓이면 늘어난다.
큰 항목만 계산하고 나면 나머지를 빠뜨리기 쉽다. 아래는 월 예산에 미리 넣어 두면 나중에 당황하지 않는 것들이다.
정리하면 한 달 유지비는 자동차세와 보험료를 월로 나눈 금액에, 그 달의 유류비와 정비 적립분을 더한 값이다. 큰 차, 긴 주행거리, 짧은 운전 경력 이 세 가지가 겹치면 유지비는 빠르게 불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