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8일 국토부가 여는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에 웨이모·엔비디아·현대차가 모여 자율주행 상용화를 논의한다. 그러나 정부의 완전자율주행(레벨4) 목표는 2027년이고, 지금 살 수 있는 차는 사실상 운전보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신차를 고른다면 '자율주행차를 산다'가 아니라 '운전보조 기능을 산다'는 전제로 판단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자율주행이 언제 일상이 될지 궁금하다면, 이번 주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행사가 하나의 가늠자가 된다. 다만 먼저 짚어둘 것이 있다. 콘퍼런스에서 오가는 이야기와 지금 매장에서 살 수 있는 차 사이에는 아직 큰 거리가 있다는 점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OECD 국제교통포럼(ITF)과 함께 9월 7~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6 글로벌 모빌리티 콘퍼런스를 연다. 올해 주제는 '혁신을 일상으로'다.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국민이 실제로 체감하는 단계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취지다.

Maksim Goncharenok
참여 면면이 방향을 보여준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카카오모빌리티, 미국의 웨이모와 엔비디아,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니.ai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기조연설은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스티븐 한 웨이모 전무, 가우라브 아가왈 엔비디아 수석 디렉터가 맡는다.
논의 주제는 자율주행 상용화에만 머물지 않는다. 자율주행차의 안전과 보험, 수요응답형 교통(DRT), AI 기반 물류까지 폭이 넓다. 눈여겨볼 대목은 '안전과 보험'이 별도 의제로 잡혔다는 점이다. 기술을 넘어 사고 책임과 제도를 어떻게 정리할지가 상용화의 실제 관문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웨이모의 무인 로보택시, 엔비디아의 AI 인프라 같은 논의는 완전자율주행이라는 목표를 가리키지만, 이는 개인이 소유하는 차와는 층위가 다른 이야기다.
정부의 시간표는 비교적 분명하다. 2027년 AI 기반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레벨4는 정해진 조건 안에서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다. 이를 위해 2026년부터 광주광역시 전역에 자율주행차 200대를 투입하는 실증이 시작된다.
그런데 이 실증차는 개인이 사서 타는 차가 아니다. 지금 소비자가 매장에서 구입하는 차의 자율주행 기능은 대체로 운전보조 수준에 가깝다. 차선 유지와 앞차 간격 조절처럼 운전자가 계속 책임을 지는 기능이 중심이고, 운전자가 손을 놓아도 되는 레벨3는 국내에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같은 제한된 구간에서만 논의되는 단계다. 사고 책임 소재와 보험 체계가 정리되지 않은 점이 상용화를 늦추는 이유로 꼽힌다.
정리하면, 콘퍼런스가 말하는 '자율주행'과 올해 살 수 있는 '자율주행 기능'은 같은 단어지만 다른 것을 가리킨다. 완전자율주행은 2027년 이후의 목표이고, 그 이전에 나오는 차는 여전히 운전보조가 핵심이다.
선택 기준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금 필요한 것이 '편한 운전'이라면 기다릴 이유는 크지 않다. 현재 시판되는 레벨2 운전보조만으로도 고속도로 주행 피로는 상당히 줄어든다. 이 용도라면 최신 모델을 기다리는 실익이 적다.
반대로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차'를 기대한다면 지금 사는 차는 그 답이 아니다. 레벨4 상용화 목표가 2027년인 만큼, 올해 프리미엄을 얹어 상위 자율주행 옵션을 넣더라도 기대만큼의 자율주행을 얻기는 어렵다. 이 경우엔 값을 더 치르기보다 제도와 차량이 함께 성숙하는 시점을 기다리는 편이 합리적이다.
마지막으로 확인할 것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 자율주행 기능은 출고 이후에도 갱신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 사더라도 이후 업데이트로 기능이 확장되는 차라면, 무리한 최상위 옵션 대신 업데이트 여지가 있는 구성을 고르는 것이 낫다. 콘퍼런스의 청사진에 맞춰 무조건 상위 옵션을 선택하기보다, 지금 내가 쓸 수준이 어디까지인지부터 정하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