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가 9월 15일 착공하지만 개통은 착공 후 60개월, 즉 2031년쯤으로 약 5년 뒤다. 그 5년 동안 통근 방식은 지금과 같으므로, 개통에 맞춰 신차 구매를 미룬다는 선택은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는 일이다. 정차역과의 거리, 현재 차의 남은 수명, 통근 외 차 용도를 따져 지금 살지 미룰지를 판단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9월 15일 GTX-C(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 공사에 착수한다. 노선은 양주 덕정역에서 출발해 청량리·삼성·양재 등 서울 도심을 지나 수원역과 상록수역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는 86.6㎞다.
개통하면 이동 시간이 크게 준다. 덕정역에서 삼성역까지가 약 80분에서 30분으로, 수원역에서 청량리역까지가 약 75분에서 30분으로 짧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시점이다. 사업 기간은 착공 후 60개월, 즉 개통 목표는 2031년쯤이다.

Gije Cho
GTX-C를 이유로 신차 구매를 미룬다면, 실제로는 약 5년을 기다리는 셈이다. 착공은 개통이 아니다. 그 사이 통근은 지금과 똑같이 자가용이나 기존 대중교통에 기대야 한다.
여기에 민자사업 특유의 변수도 있다. 착공 후 60개월은 목표일 뿐, 공정이 밀리면 개통은 더 늦어질 수 있다. 개통 시점에 맞춰 차를 바꾸겠다는 계획일수록 여유를 크게 잡아야 하는 이유다.
통근 외에 차를 쓰는 용도가 뚜렷하다면 GTX-C와 무관하게 지금 사는 게 맞다. 자녀 등하원, 주말 이동, 업무용 주행처럼 철도가 대체하지 못하는 수요는 개통 뒤에도 그대로 남는다.
지금 타는 차가 노후해 앞으로 5년을 더 버티기 어려운 경우도 마찬가지다. 수리비가 반복해서 나가는 차를 5년 더 끌고 가는 비용이 새 차의 감가상각보다 크다면, 교체를 미룰 이유는 약해진다. 집이나 직장이 정차역에서 먼 지역이라면 개통 효과 자체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함께 따져야 한다. 역까지 차로 가서 세워 두는 방식이라면, GTX가 생겨도 차 자체는 계속 필요하다.
반대로 세 조건이 겹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집과 직장이 모두 정차역 도보권이고, 지금 차로 5년은 더 탈 수 있으며, 차를 주로 통근에만 쓰는 경우다.
이런 사람은 개통 후 통근을 GTX로 옮기면 주행거리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 주행거리가 줄면 연료비와 소모품 교체 주기, 나아가 다음 차의 크기 선택까지 달라진다. 큰 차를 새로 사기보다, 개통 시점에 맞춰 작은 차나 세컨드카급으로 규모를 줄이는 선택지가 열린다.
다만 이 그림은 정차역 접근성이 전제다. 도보권이 아니라 버스나 자가용으로 역까지 이동해야 한다면 통근에서 차를 완전히 빼기 어렵고, 다운사이징의 명분도 약해진다.
지금 살지 미룰지는 아래 네 가지로 좁혀진다.
네 가지에서 도보권·차량 여유·통근 위주·리스크 감내가 모두 맞아떨어질 때만 미루기가 현실적인 선택이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지금 필요한 차는 지금 사고 GTX-C는 다음 교체 주기에 반영하는 편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