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가 24일로 예고했던 부분파업을 보류하고 임금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지만, 25일 파업 여부는 협상 결과에 달려 있어 불씨는 남아 있다. 누적 생산차질이 약 5만 5200대에 이르는 만큼 파업이 끝나도 출고 정상화까지는 공장 재가동과 적체 물량 해소라는 단계가 필요하다. 계약자는 예상 출고일 재확인, 25일 협상 결과, 취소 위약금 조건을 순서대로 점검하는 편이 낫다.
현대차 노사가 8월 24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협상 17차 교섭을 다시 시작한다. 노조는 이 교섭 재개에 맞춰 24일로 예고했던 4시간 부분파업을 일단 보류했다. 사흘 전인 21일 2016년 이후 10년 만의 전면파업, 전국에서 약 3만 9000명이 참여한 강경 국면이 벌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한 단계 누그러진 셈이다.
다만 파업 불씨가 꺼진 것은 아니다. 노조는 24~25일 이틀간 4시간씩 파업을 예고했다가 24일분만 보류했고, 25일 파업 여부는 이날 사측이 내놓는 협상안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임금 인상 폭, 상여금 50% 인상, 정년 연장, 해고자 복직 등 핵심 쟁점에서 간극이 크다. 특히 정년 연장이나 근무제도 개편은 임금 숫자만 맞추면 끝나는 사안이 아니라 제도 자체를 바꾸는 문제여서, 한두 차례 교섭으로 매듭짓기 쉽지 않다. 협상이 진전 없이 끝나면 파업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
Photo by Iain on Unsplash
출고를 기다리는 입장에서 중요한 건 파업 유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밀린 차를 만들어내는 데까지 이어지느냐다.
지금까지 쌓인 생산 차질은 작지 않다. 올해 파업은 7월 부분파업(약 5000대 차질)을 거쳐 8월 전면파업으로 번졌고, 누적 생산 차질은 약 5만 5200대, 매출 손실은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된다. 하루 파업이면 약 7360대, 매출로 3340억원이 날아가는 구조다. 완성차 라인은 공정이 사슬처럼 연결돼 있어, 일부만 멈춰도 조립과 부품 공급, 출고 일정까지 함께 밀린다. 이미 밀린 5만여 대는 파업이 끝난다고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출고 회복은 단계를 밟는다. 먼저 협상이 타결돼 파업이 끝나야 하고, 그다음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가며, 특근과 잔업으로 적체 물량을 순서대로 소화해야 한다. 인기 차종일수록 대기 줄이 길어 회복이 더디게 체감된다. 24일 파업 유보 자체만으로 내 차 출고일이 곧바로 당겨지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변수는 하나 더 있다. 기아 노조도 8월 26~28일 부분파업을 예고했다. 2020년 이후 6년 만으로, 그룹 차원의 생산 정상화 시점을 함께 흔드는 요인이다.
출고를 기다리는 소비자라면 파업 소식에 놀라 취소를 서두르기보다 다음을 순서대로 점검하는 편이 낫다.
정리하면, 24일 파업 유보는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는 신호이지 출고가 정상화됐다는 신호는 아니다. 급하게 계약을 뒤집기보다 25일 협상 결과와 이후 흐름을 확인하고 움직이는 편이, 지금으로선 가장 현실적인 선택으로 보인다.